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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적어도 소안영이 건넨 자료에선 분명 연애 경험은 없다고 적혀있었다.

수많은 여자들이 온갖 방법으로 들이댔지만 눈빛 한번 주지 않았다고.

어쩌면 게이라는 루머도 차가운 그에게 상처를 받은 여인들 중 한 명이 퍼트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잠결이지만 단호한 목소리, 강유리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그래. 내가 처음이라니... 다행이네.’

강유리의 시선이 다시 휴대폰으로 향하고 어젯밤 포털 사이트를 휩쓴 성신영, 육경원의 열애설이 눈에 들어왔다.

‘여한영 본부장... 깔끔하게 잘 해줬네. 여자에 미쳐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으니 신중한 성격이라는 이미지에 금이 갔을 테고... LK그룹 이사들도 머리가 꽤 복잡하겠어. 육청수 회장한테는 어떻게 해명하려나...’

이때, 그녀를 홱 돌려눕히는 육시준의 손길에 강유리는 생각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잠에서 깬 듯 육시준의 눈동자는 여느때처럼 말끔했다.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

연애 같은 건 해본 적도 없고 사랑했던 사람은 더더욱 없었던 육시준이다.

딱 한 번, 여자라는 존재에게 흥미를 가지게 만든 이가 있긴 했지만... 그가 가진 모든 정보력을 이용했음에도 이름 석자 알아내지 못했던 존재였다.

그래서인지 육청수가 은근히 이어주려는 여자들이 더 역겹게 느껴지기도 했었고 말이다.

그러다 강유리를 만나고 결혼까지 하고 나서야 그 정체 모를 여인의 존재는 차차 흐릿해졌었다.

“그냥.”

정말 별 생각없이 물은 것이었으므로 강유리는 바로 휴대폰을 들이밀었다.

“지금 할아버지한테 살갑게 굴면 그분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도 몰라.”

육시준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강유리의 이마를 살짝 튕겼다.

“할아버지한테 아부할 생각없어. 아, 부모님은 너 보고 싶어 하시더라. 주말에 스케줄 없으면 본가로 가자.”

“뭐?”

‘이렇게 갑자기?’

“스... 스케줄 있어. 오늘부터 이달 말까지 꽉 찼어, 아주!”

강유리가 거세게 고개를 저었다.

육시준의 정체에 대해 몰랐을 땐 그의 가족들이 궁금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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