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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육시준은 대답했다.

“응, 약속해.”

조용한 차 안은 따뜻한 기운이 맴돌았다.

강유리는 마음을 다스린 지 몇 초도 안 돼서 다시 축하 파티가 생각났다.

그가 직접 참석한다면 비밀로 하기는 글렀다. 게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물러서는 건 그녀다운 행동이 아니었고 어차피 언젠간 밝혀야 할 일이었다.

“육시준, 우리가 서로를 그렇게까지 잘 알고 있지 못한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녀가 먼저 화제를 꺼냈다.

남자는 머리를 돌리고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넌 우리가 서로를 잘 모른다고 생각해?”

위험으로 가득 찬 목소리 때문에 강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미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부정의 의미를 표시했다.

“아니, 나 그런 뜻은 아니고. 난 그냥, 한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해. 그런데 우리가 진도는 빠르지만, 서로를 알고 지낸지는 사실 몇 개월 정도밖에 안 되고. 우리가 만나기 전 이십여 년간 서로가 겪은 일을 일일이 모두 알 수는 없잖아. 이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육시준은 인내심이 바닥이 났는지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래.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만약 이후에 내가 너한테 알려주지 못한 일을 발견하게 된다면, 너 화내면 안 돼.”

강유리는 눈을 꾹 감고 말했다.

상냥한 그라면 이런 애매모호한 가절석인 문제에 꼭 그녀의 뜻을 따를 거라는 대답을 해줄거라고 생각했다. 마음속으로 인정은 안 해도 그때 당장에는 적어도 강유리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승낙해 줄 거라고 믿었다.

의외인 건 그가 몇 초간 생각하더니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건 어떤 일인가 봐야 해.”

강유리는 말도 안 된다는듯한 말투로 말했다.

“남자가 왜 그렇게 쪼잔해?”

“널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 건 쪼잔한 게 아니잖아. 관용하는 것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너한테 나의 신분을 감춘 건 나 자신마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원칙이 걸린 문제는 절대 용서할 수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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