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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차가운 눈빛을 감지한 육경서는 그제야 자신이 경솔했다는 걸 알아차리고는 머쓱해하며 손을 놓았다.

“내가 거짓말한 거라고 생각할게요. 그러니 그만 말해요!”

강유리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티슈로 입을 꼼꼼하게 닦았다. 그러고는 차가운 말투로 명령하듯이 말했다.

“거짓말하고도 당당하다고요? 얼른 술 따라요!”

육경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대체 당당한 척하는 게 누군데? 육경서는 화났지만 어쩔 수 없이 강유리한테 술을 따라주었다. 강유리가 술잔을 들고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며 말했다.

“‘마음의 문’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수고 많으셨어요. 제가 국내 연예계에 돌아와서 처음 맡게 된 콘텐츠인데 저를 믿고 따라와 주셔서 고마워요…”

주요 제작자들은 대부분 서로 잘 아는 사이라서 분위기는 엄청 화기애애하였다. 그래서 아주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낯선 직원들은 조금 어색한 기색이었다. 강유리는 자신이 그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인사치레가 끝나자마자 그곳을 떠났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다시 돌아와서 육경서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촬영팀 기숙사에서 자는 게 불편하면 집에 돌아가요. 내일 또 촬영장으로 돌아오면 되죠. 오 씨 아주머니한테 맛있는 걸 만들어달라고 부탁할게요.”

마침 저녁에 육씨 가문에 두 사람이 함께 돌아갈 수도 있고 지인과 함께 있으면 긴장을 푸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답답해하던 육경서는 강유리의 말을 듣자 대뜸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유리 형수처럼 체면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 육경서를 어르다니! 게다가 함께 집에 돌아가자고 하다니! 역시 형수는 나를 신경 쓰고 있었어. 유리 형수가 최고야…’ 육경서의 눈에는 감격의 눈물이 핑 돌았고 앞에 놓인 밥마저 꿀맛 같이 느껴졌다. 육경서는 강유리의 말을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휴가 낼게요! 꼭 돌아갈게요!”

강유리가 육경서를 대견스레 바라보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화해한 거예요. 그럼, 내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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