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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강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아이스팩을 부여잡았다.

그가 하는 행동을 보고 다시 부끄러워진 강유리는 몸을 웅크리고 중얼거렸다.

“ 나 혼자 할수 있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미끄러운 욕조 탓에 다시 물속으로 빠져 버렸다.

그때 육시준은 큰 손으로 물속에서 강유리를 건져냈다. 강유리는 코에 물이 들어갔는지 격하게 기침하고 구명조끼를 본 듯 허둥지둥 그의 팔을 부여잡았다.

땀 때문인지 물 때문인지 육시준의 옷이 온통 젖어버렸다.

그는 눈을 꾹 감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서 대충 강유리를 씻겨준 뒤 수건으로 닦아주려고 했지만, 강유리는 싫다는 듯 뒤로 몇 발짝 물러섰다.

“ 나 컨디션이 안 좋아서 혼자 조금 더 있고 싶어.”

그녀는 조금 떨린 목소리로 억울한 듯이 말했다.

육시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조금 아팠다. 그는 강유리를 한참 쳐다보고는 허리를 숙여 가볍게 그녀의 볼에 키스하고 나서 그 길로 목까지 다가가 몇초간 머무르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낮게 말했다.

“미안해. 너의 신분을 일찍 밝혔더라면, 이런 오해는 없었을 텐데.”

강유리가 가든에서 사라진 후 CCTV에서 정신을 잃은 채로 방에 옮겨지는 모습을 보고 그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 순간, 그는 몇변밖에 본 적이 없는 동생을 처음으로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유리는 멈칫하고는 자기의 목을 만지작거렸다, 부끄러운지 얼굴은 빨갛게 물 들었다.

그의 입술이 머문 곳은 방금 그 쓰레기가 만졌던 곳인데 분명 육시준은 그 장면을 봤을 것이고 강유리가 신경이 쓰일 거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육시준은 강유리를 번쩍 들고는 욕실에서 나왔다.

그는 강유리를 위해 젖은 머리를 닦아주고 망가지기 쉬운 인형을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잠옷 치마도 갈아입혀 줬다.

무거운 분위기를 눈치 챈건지 육시준의 죄책감을 느낀 건지 강유리는 도리어 화가 사그라들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위로했다.

“ 네 탓이 아니야. 내가 경각심이 떨어져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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