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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육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육시준을 주시하고 있다. 강유리가 회사에 나타난 후 육청수한테 그녀의 신분이 노출된 것이 확실했다. 육청수는 육시준이 그렇게까지 안목이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되어 그 모든 게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줄곧 입을 닫고 있었다.

집으로 들이지 않는 한 그는 잠시 가만히 있을 생각이었는데, 완전히 그 집 사람이 되기도 전에 먼저 집을 이렇게 소란스럽게 만들 줄 어찌 알았으랴……

“그 여자를 당장 내 앞에 데려 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내 손자한테 사과하게 만들 거야!”

“사과하면 다예요? 이렇게 만들어 놓고 대가를 치루게 해야죠!”

“맞아요. 셋째 형 아직 젊은데, 손을 못 쓴다니.. 절대 안 되죠!”

“......”

육청수와 육씨 집안 식구들은 분에 차서 일제히 강유리를 질책했다. 그들은 모든 것이 육경민의 자업자득이라는 것을 조금도 의식하지 못했다. 육경서는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

임강준도 역시 눈썹을 찡그리면서 어떻게 하면 적당히 예의를 지키면서 그들을 반박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

송이혁은 쓴 웃음을 지면서 말했다.

“그 여자도 저희 병원에 있어요.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마취 성분과 특수 비아그라 약물이 검출됐어요. 할아버지 생각이 틀리셨어요. 경민이가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해도 받아줄지 말지 걱정이에요.”

육청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뭐라고?!”

“이제 환자가 깼으니 가족들은 좋을 대로 하세요.”

송이혁은 한마디 말만 남긴 채 나가려고 하다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말했다.

“아, 혹시 제 실력을 못 믿으시겠다면. 지금 당장 다른 병원으로 가셔도 됩니다.”

어차피 독침은 이미 꺼낸 상태고 독성도 억제했으니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다. 지금 다른 데 가서 검사를 해봤자 똑같을 게 뻔했다. 그리고 사실 그들이 가서 검사하는 것도 두렵지 않았다. 만약 정말 도씨 집안의 흔적을 찾아낸다면, 그들을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하면 될 일 이었다. 이런 것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던 송이혁은 유감스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육경서는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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