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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강유리는 자리에 앉았다가 그 소리를 듣고 반사적으로 일어났다.

육시준도 그녀를 따라 일어나 그녀의 손을 잡고 가볍게 다독여 안심하라는 표시를 했다. 육시준의 어머니는 다가와서 앉으려고 할 때 그 둘의 행동을 힐끗 보고는 의외라는 생각을 했지만, 얼굴에 드러내지 않고 입을 열었다.

“어제 저녁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지 않았다면, 내 며느리가 누구인지도 몰랐을 거야.”

육시준의 부모님은 육시준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또 육경서가 한 말도 있었기에 그 둘이 협력 관계 이상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강유리가 진심으로 사과했다.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더 일찍 찾아 뵈었어야 했는데……”

“생각이 짧은 걸 알기는 하네?”

“……”

강유리는 고개를 푹 숙였고, 육시준이 그녀의 편을 들어줬다.

“엄마, 유리 금방 퇴원했어요. 놀래키지 말아요.”

육시준의 말은 쓸모가 있었다. 육시준 어머니는 잠시 멈칫하더니 강유리한테 손짓하면서 말했다.

“이리 와. 내 옆에 앉아.”

강유리는 그녀의 안색이 여전히 언짢고 기세가 강한 것을 보고는 육시준을 힐끗 보았고, 육시준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천천히 걸어가서 그녀의 옆에 앉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유리의 옷차림을 살펴 보았다. 강유리는 꽃무늬 치마에 플랫슈즈를 신고 매우 예쁘게 치장을 했다. 그녀가 자신의 차림을 살펴보는 것을 발견하고 강유리는 자세를 바로잡고 두 손을 무릎에 올려놓은 채 더욱 조심스럽게 앉았다.

“어디서 새댁 코스프레야? 내가 너에 대해 조사하지 않은 줄 알아?”

강유리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몇 초 동안 빤히 쳐다보다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내숭 따위는 부리지 않겠습니다.”

강유리는 다리를 꼬고는 소파에 기대 앉아 턱을 괴고 말했다.

“이 일이 모두 제 탓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이이가 못 오게 한 거예요.”

“……”

육시준의 어머니는 갑자기 변해버린 강유리의 태도에 당황한 듯 했고,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졌다.

지켜보는 세 남자의 얼굴 표정도 제각각이었는데, 오직 육시준만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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