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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어머니가 주신 선물이야. 너한테 꼭 전해다달라고 하시더라.”

어리둥절한 표정의 강유리를 위해 육시준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설마...’

역시나 봉투를 열어보니 방금 전 그녀가 거절했던 백지수표와 ZJ에스테틱 회원카드가 들어있었다.

ZJ에스테틱, 재벌가 사모님들이 가장 애용하는 곳,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되고, 새로운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의 추천까지 받아야 하는 곳으로 이 카드는 단순히 VIP 카드가 아닌 그녀를 상류층의 일원으로 인정함을 의미했다.

나름 부잣집 딸로 자랐지만, 이곳의 VIP 카드는 들어만 봤을 뿐,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 강유리도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 어머니 생각보다 화끈하시지? 그리고 언젠가 너도 부자가 되면 나랑 결혼한 거 공개하겠다고 했던 말 기억하지? 그럼 이제 부자 됐으니까 공개해도 되겠네?”

“꼭 돈 때문이 아니라...”

“그럼 뭐가 문제인데?”

봉투를 꼭 쥔 강유리의 손이 살짝 떨려왔다.

방금 전 그녀를 바라보던 친절한 눈빛과 말투, 그리고 진심으로 그녀를 위한 것처럼 들리던 조언들이 다시 떠오르고...

시어머니 한미연의 진심이 느껴짐과 동시에 혹시나 이 모든 게 단순히 테스트가 아닐까 속물적으로 생각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것, 누구라도 기뻐할 만한 일 이다.

게다가 그 상대가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한 배우자의 부모님이라면, 더 기쁠 터이니.

진짜 가족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가족의 사랑과 정을 시댁에서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넘실거렸다.

“결혼식에는 양가 부모님 모두 참석해야 하잖아. 하지만... 아버지도... 성신영도 모두 내가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은 사람들이야.”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린 그녀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마침 신호등에 걸리고 차량을 멈춘 육시준이 고개를 돌렸다.

강유리의 맑고 아름다운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던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할아버지 깨어나실 때까지 기다리자.”

한편 병원.

오후 내내 수술에 시달려 저녁도 챙겨먹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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