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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강유리는 말하면서 힘겹게 몸을 일으켜 제자리에 앉았다.

육시준은 곧바로 그녀를 부축하여 몸을 일으켜 세웠다.

잠깐 힘겨운 기색을 보이더니 곧바로 다시 활기를 회복한 그녀를 보고 육시준도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

“ 날 칭찬해 주는 거야.. 아니면 자기를 칭찬하는 거야?”

“당연히 널 칭찬하는 거지. 그런데 내가 이렇게 똑똑하니깐 이참에 나 자신까지 칭찬한 거야.”

“…”

육시준은 그녀의 말이 웃긴 듯이 웃어버리고는 다시 물어왔다.

“ 이 시계, 진짜 네 친구가 디자인한 거야?”

민감한 육시준을 탓할 것이 아니다. 확실히 이 디자인은 Seema의 느낌이랑 비슷했으니까.

“ 그럼. kaylen이라고 하는데 해외에 있을 때 알고 지낸 한국인 친구야. 한국 이름은 도연.”

강유리는 딱히 숨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전부 털어냈다.

육시준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생각했다.

이름을 들으니 여자애인 것 같네.

Seema작업실에서 kaylen이라는 직원이름을 들어본 기억은 있었다. 사실 이라면, 전에 본 결혼반지도 이상하진 않았다.

뭔가를 더 물으려고 했지만, 강유리의 잔뜩 피곤한 모습을 본 그는 그저 강유리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그녀를 침대에 다시 눕혔다.

“ 됐으니까 먼저 쉬어.”

강유리는 이불 안으로 쏙 들어가 예쁜 눈동자로 빤히 그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 그럼 넌, 집 갈 거야?”

“ 내가 먼저 갔으면 하는 거야?”

육시준은 되물었다.

강유리는 눈을 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 환경도 별로고 너도 분명 여기 있는 게 불편할 테니깐 먼저 가도 돼.”

육시준은 모자랄 것 없이 자란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결혼 초반에는 심지어 직설적으로 강유리한테 지금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이 너무 작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 온통 일 생각 뿐인 강유리라서 그가 이렇게 대단한 가문의 아들인지는 상상도 못 했었다.

벙원 환경은 강유리 집보다도 못한데 육시준이 여기서 밤새 있는다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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