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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육시준은 상상외로 침착한 모습 이었다. 단지 눈살을 찌푸린 채로 그녀를 살펴보았을 뿐이다.

“ 어디 다친 곳은 없어? 아니다, 그래도 병원은 가자.”

그녀가 금방 깨어나 기운이 없어서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지금 이 말을 들으니, 저도 모르게 몸이 바짝 긴장했다. .

그는 일초도 기다릴 수가 없어 그녀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바로 그녀를 안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강유리의 얼굴에는 온통 싫은 기색이었지만, 몸에는 힘이 빠져서 전혀 반항할 수가 없었다. 강유리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나 괜찮아. 그냥 마취약 조금 들이켜서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뿐이야. 이 정도로 병원까지 가는 거 너무 쪽팔려!”

방금 육경서 앞에서 한번 쪽팔려 봤으니 이런 초라한 모습을 다른 사람한테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육시준은 그녀의 거절을 무시해 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모를 거야.”

“…”

밤길에 빠른속도로 롤스로이스를 몰아 개인병원에 도착했다.

소식을 들은 송이혁은 급하게 병원으로 돌아와 직접 강유리한테 검사를 해주었다.

검사 결과를 보고 송이혁은 다행이라는 듯 말했다.

“마취약 빼고는 다른 물질이 몸에 남아 있지는 않은 것 같으니까, 하룻밤만 쉬면 괜찮아질 거야.”

그의 시선은 다시 강유리한테로 돌려 웃음기가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육경민이 그런 거야? 너같이 받은 대로 갚아야 하는 놈이 이번엔 어떻게 복수하려고?”

그는 사태가 더 재미있어지기를 원하는 말투였다.

육경민은 육 씨네 가족이기도 하고 육청주가 아끼는 손주이니까 육시준을 빼고 그를 뭐라고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강유리 정도의 꾐수로는 조보희 정도만 대처할 수 있지, 이 상황에서는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복수를 할 길이 없다.

하지만 그의 말에 강유리는 예전에 까먹었었던 일이 떠올랐고 바로 육시준을 바라보았다.

육시준은 멈칫하더니 뭔가를 알았다는 듯 말했다.

“ 지금 임강준한테 연락할 거니까 걱정 하지마.”

육시준이 밖으로 나가 전화를 거는 사이에 송이혁은 놀리는 듯한 말투로 계속 도발해 왔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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