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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이런 안절부절못한 기분으로 강유리는 오늘 밤 그한테 진실을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육시준은 무슨 약이라도 먹은 듯 그녀한테 이자를 갈취해서 말을 꺼낼 기회가 전혀 없었다.

이튿날, 흡족한 부자 남편은 안방에서 쫓겨났다…

그 후 며칠 동안 계속 무사히 지냈었다. 강유리는 일하기 바빠서 그를 곱게 보지 않았는데 이로 하여금 솔직하게 털어놓으려고 마음먹었던 일을 모두 까먹어 버렸다.

눈을 깜빡하니 이미 축하 파티 당일이었다.

원래 제작팀끼리의 소소한 회식이 신아람의 참석 소식 때문에 부쩍 주목받게 되었다.

강유리는 오늘 너무 공식 차림새보다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힐을 신었다. 카리스마 있는 메이크업에 신비롭고 도도한 분위기를 풍겼다.

드레스룸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도달했다.

비록 처음 이 럭셔리한 지하 차고에 온 건 아니지만 올 때마다 놀라기도 한다.

눈에 모두 들어오지도 않는 차고에 억대 되는 슈퍼카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그중에 대부분은 국내 한정판이어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데 육시준은 이런 차들을 고작 차고에 처넣고 먼지가 쌓이게 내버려 두고 있었다.

쩝, 악마 같은 자본가들!

나처럼 착한 사람이 너희들을 구원해 주도록 하지!

어느 차가 자신의 오늘 옷차림에 어울릴지 고민하던 참에 엄청 눈에 띄는 롤스로이스가 차고에 진입해서 그녀 앞에 멈춰 섰다.

강유리는 운전석에서 내려오는 사람을 보고 놀란 기색을 금치 못했다.

“네가 왜 돌아왔어?”

육시준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조수석의 문을 열어주고 살짝 턱을 들어서 그녀한테 사인을 주었다.

“축하 파티 간다며? 데리러 왔어.”

강유리는 자신의 빨간 입술을 살짝 오므리고는 치맛자락을 들고 우아하게 조수석에 올라탔다.

차가 차고 밖으로 나오던 참에 그녀가 갑자기 말했다.

“나 운전해서 너 회사까지 데리러 가려고 했어.”

육시준은 눈썹을 살짝 올리고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무릎 위에 고스란히 놓인 그녀의 손에 자기 손을 포갰다.

“그런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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