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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육시준은 아무 말도 없이 그녀의 입술만 바라보았다.

정신을 차린 강유리는 딸기 하나 그의 입가에 건네줬다.

“드셔보세요.”

그는 당연한 듯이 강유리가 건네준 걸 먹은 뒤 꼭꼭 씹어 삼키고 나서야 천천히 물었다.

“무슨 합작인데, 한번 말해봐.”

강유리는 곧바로 반듯하게 자세를 고치고 나서 손을 쓱쓱 닦은 후 옆에 놓인 아이패드를 가져왔다.

상대방의 동의를 받은 후 신속하게 자신의 아이디로 등록하여 빼곡히 쓰인 계획서를 보여줬다.

“이 드라마들은 우리 회사에서 방금 따낸 거에요. 신아람이랑 같이할 거라는 소식은 들으셨죠?”

일 얘기만 꺼내면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이던 그녀는 화면을 위아래로 조절하며 말하기 시작하였다.

육시준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며 답장했다.

“들은 적 있어.”

강유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곧바로 물었다.

“ 같이 하실래요?”

그는 느긋이 의자로 기대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 지금 투자가 부족한 거야? 그럴 리는 없을 텐데…”

육경원이 공개적으로 투자발표를 해명하면서 둘러보던 사람들이 모두 벌 떼처럼 몰려왔다.

이런 그녀가 지금 투자가 모자란다고?

“당연히 부족한 건 아니에요. 저 진짜 거절도 많이 했거든요. 그냥 먼저 내 사람부터 챙기려고 그러는거죠.”

“…..”

“내 사람”이라는 말에 육시준은 기분이 좋은 듯 입꼬리를 올리더니 웃음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세히 말해봐.”

강유리는 이 말만 기다렸다는 듯 가까이 다가서서 귓속말하듯 말을 꺼내왔다.

“나 네가 준 카드로 돈 좀 투자하고 싶어. 밑지면 다 내 몫으로 하고 벌면 우리 반반으로…”

간단히 말하자면: 넌 그냥 누워서 돈 벌면 된다. 라는 거였다.

육시준은 그녀가 이런 방식을 제안할 거라는 걸 생각도 못하여 웃음을 거뒀다.

“널 준거면 네것이야. 너가 어디에 쓰든 상관 안 해.”

강유리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그를 향해 윙크를 한번 날렸다.

“이런 식으로 돈을 써야 내가 떳떳하잖아.”

두 사람의 거리는 아주 가까웠다.

그녀한테서 나는 은은한 향수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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