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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5분 후.

로비에 익숙한 실루엣이 등장했다.

훤칠한 키에 셔츠와 양복 바지의 조합이 매혹적이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여기.”

강유리는 도시락통을 들고 거만한 발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가 애써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서 보낸다고 하지 않았어? 대표님이 직접 내려오시다니 황송하네?”

육시준은 눈을 내리깐 채 도시락을 훑어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냥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며? 날 위해서 특별히 온 게 아니고? 그런데 왜 2인분이야?”

“......”

그녀는 방금 사진 찍어 보낸 것이 도시락 2인분이었다는 것을 까먹고 있었다.

‘정말 이 남자는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 하는구나?’

그녀는 도시락을 그의 손에 쥐어 주고는 바로 돌아섰다.

육시준은 체면을 차리는 그녀가 기분이 상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고, 돌아서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사모님이 오시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내려 보낼 수 있겠어?”

강유리는 바로 기분이 풀려 씰룩거리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러고는 못 이기는 척 그의 뒤를 따르며 말했다.

“영광이지?”

육시준은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말했다.

“영광이지.”

사실 방금 그는 확실히 몇 초 동안 망설였다. 만약 그녀가 오늘 본사에 나타난다면, 신분이 들통날 것이 뻔했고, 육씨 가문 가족들도 그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내 생각을 바꿨다. 그는 그녀의 신분을 공개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을 뿐더러 이 기회를 빌어 몇몇 사람들에게 그를 건드리지 못하도록 으름장을 놓고 싶었다.

그는 직접 그녀의 손을 잡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 소식은 몇 분내로 본사에 무섭게 퍼졌고, 사람들은 그 둘에 대해 토론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미쳤어! 육 대표님이 연애하는 건가 봐!”

“대표님 눈빛 좀 봐. 너무 자상하고 따뜻해!”

“대표님 여자친구 진짜 연예인 뺨 친다. 어쩜 저렇게 예쁘지?”

“옆모습도 정말 인형 같아!”

“저 여자 누군지 알아? 대표님이랑은 어떤 관계지?”

“......”

사람들은 육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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