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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하석훈은 두 사람의 결혼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지만, 요즘 들어 사이가 좋아 보여서 자연스럽게 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생각했기에 참다못해 강유리가 그렇게까지 인색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일깨워줬다.

강유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혹시나 저를 빌붙는 사람으로 생각할까 봐 걱정했어요.”

하석훈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한참 침묵을 지켰다.

“그의 건강을 위해서 도시락을 싸지 않는 게 좋겠어요. 하지만 당신 말도 일리가 있어요.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바로 갖다 줄게요.”

‘뭐지? 정말 식사 한 끼 대접할 생각이 없는 건가?’

열한 시반, 강유리는 준비한 도시락을 들고 회사를 나섰다.

오전 내내 정신없이 일한 여한영은 그녀를 찾으려고 사무실 문 앞에 서있었는데, 그녀는 이미 자리에 없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의아하게 하석훈에게 물었다.

“어디 간 거예요?”

하석훈은 입을 오므리더니 말했다.

“아마 부부간의 정을 키울 겸 슈가 맘한테 감사인사를 드리러 갔을 겁니다.”

여한영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두 일을 동시에 말입니까?”

하석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했다.

“맞아요.”

LK그룹.

육시준이 회의를 마치고 나오자 임강준은 업무 회보를 마친 후 그를 따라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는 인터넷에서 나오는 여론에 대해 보고하고는 휴대전화를 건넸다.

“사모님께서 30분 전에 전화를 거셨습니다. 아마 이 일 때문인 것 같습니다.”

육시준은 전화를 받아 들고 한쪽으로 전화를 걸며 분부를 내렸다.

“점심 식사는 가져올 필요 없어. 식당 예약해 놔. 유리 회사 근처로 예약하면 돼.”

강유리는 바로 전화를 받았고, 그녀는 경쾌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육 대표님, 좋은 점심입니다.”

육시준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말했다.

“또 무슨 꿍꿍이야?”

“나 지금 진지하게 할 말 있어. 진지하게 좀 받아들여.”

“그래. 말해.”

“고마워. 도와줘서.”

육시준은 의자에 앉아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난 또 내가 쓸데없이 남의 일에 참견한다고 탓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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