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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유강엔터 건물 앞.

이미 어두워진 휴대폰 액정을 바라보던 육시준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진태수 회장한테 연락 좀 넣어줘. 경원이가 제시한 기획서 다시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육시준의 말에 임강준이 움찔했다.

진태수, 진영그룹 회장. 최근 육경원이 공을 들이고 있는 운청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기업이었다.

진태수 회장에게 줄을 대기 위해 마음에도 자선파티까지 열어가며 인맥을 쌓을 정도였으니까.

계약 체결을 바로 앞둔 지금, 육시준의 행동은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거나 다름없었다.

“이번 프로젝트... 회장님께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임강준의 조언에도 육시준은 개의치 않았다.

“유강엔터의 존망도 나한테 중요해. 넘보지 말아야 할 걸 욕심냈으니 대가는 치러야겠지.”

어차피 설득 따위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임강준은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

잠시 후, 회사를 나선 강유리의 시야에 익숙한 롤스로이스 차량이 들어왔다.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저 차량과 번호판 자체가 LK그룹 육시준 대표를 상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안 것도 불과 며칠 전 일이었다.

3년간 해외에 있다 돌아온 그녀에게 이런 걸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워낙 보기 드문 차량이다 보니 지나가는 행인들마다 힐끔힐끔 시선을 보내고...

강유리는 건물 앞을 서성이다 사람이 없는 틈을 타 후다닥 차에 타버렸다.

“뭐 죄 지었어?”

강유리가 1층으로 내려온 순간부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던 육시준이 퉁명스레 물었다.

“네 다른 남자들이 볼까 봐 걱정되는 건가?”

“왜? 내가 바람이라도 날까 봐 걱정돼?”

육시준 앞으로 얼굴을 쑥 들이민 강유리가 괜히 변태처럼 음흉하게 웃어보였다.

“김 기사, 출발해.”

“큼큼.”

그제야 기사와 임 비서의 존재를 인지한 강유리가 괜히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근처에 볼일이라도 있었나 봐?”

‘하, 이 여자가 정말...’

“매일 너 픽업하러 오는데... 그때마다 근처에 볼일 있는 줄 알았어?”

강유리를 흘겨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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