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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이때 하석훈이 얼굴이 벌개져선 고개를 숙인 여한영의 앞을 막아섰다.

“글쎄요. 강유리, 성신영. 성도 다른데 도대체 어디가 한 가족이라는 건지...”

“야, 어디 한낱 비서 나부랭이가 끼어들어. 육경원 팀장님이 이 회사 인수하면 너부터 자를 거니까 짐이나 싸두지 그래!”

“탕!”

테이블을 거칠게 내려치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매니저의 눈이 강유리와 마주친다.

눈보라가 이는 듯 차가운 강유리의 눈동자와 마주친 매니저가 순간 움찔했다.

“매니저님 말씀 한 번 잘하셨습니다. LK그룹에서 유강엔터를 인수하고 나면 누굴 자르든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아직 인수 전 아닙니까? 그전까지 이곳은 제 구역입니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지금 뭐라고...”

“경비실이죠? 대표실로 잠깐 오셔야겠습니다.”

매니저의 말을 잘라버린 강유리가 바로 경비원을 호출하자 성신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평소 다혈질인 그녀가 어쩐 일인지 오늘은 여유만만이었다.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와 함께 책상 앞으로 다가온 그녀가 입을 열었다.

“다들 나가주세요. 언니랑 단둘이서 얘기하고 싶으니까.”

강유리가 하석훈, 여한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한참을 씩씩거리던 매니저까지 사무실을 나서자 방금 전까지 시끌벅적하던 곳이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사무실 책상에 살짝 기댄 성신영이 피식 웃었다.

“너... 남편 하나 제대로 물었다고 눈에 뵈는 게 없지?”

성신영의 도발에 강유리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니까... 내 남편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 왜 이러는 걸까...’

“그런데 말이야... 네 그 대단한 남편이 요즘 집안에서 상황이 애매해. 회장님한테 크게 밉보인 모양이더라고. 그리고... 네 남편 정말 널 사랑하는 건 맞아? 그쪽 집안 사람들은 네 존재도 모르는 것 같던데.”

어젯밤 슬쩍 지나가는 말로 육경원을 떠본 성신영은 조용히 결혼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단 한번도 가족들에게 아내를 보여준 적도 없다는 대답에 그 어느때보다 자신만만한 상태였다.

‘자기 와이프를 가족들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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