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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오후 11시쯤.

JL 빌라 입구에는 사람과 차량이 거의 오가지 않아 조용했다.

검은색 마이바흐와 입구 앞에 주차된 롤스로이스, 바람에 흐트러진 모습으로 서 있는 세 사람 뿐이었다.

왕씨 아저씨는 어리둥절했다.

‘요즘 남자들은 모두 이렇게 노골적인가? 열심히 살고 싶지 않다니?’

강유리는 롤스로이스의 창문이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남편의 오만하면서도 잘난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

막 인사를 하려고 할 때, 이 괴상한 추천 멘트를 듣게 된 것이다…

그녀는 차 안에서 풍겨오는 싸늘함을 느꼈다.

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 고개를 돌린 그녀는 왼손 약지에 끼워진 결혼반지를 내밀었다.

“미안해요, 난 이미 결혼해서.”

“상관 없어요.”

성찬은 전에 연극에서 그녀를 본 이후로 계속 그녀를 주시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약지에 결혼 반지가 있음을 발견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육경서의 손에는 결혼반지가 없었다.

‘그 남자도 되는데, 내가 안될 건 뭐야?’

그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만 한다면,

그녀가 동의하기만 한다면,

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매우 진지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꼭 입 다물고 있을게요! 필요할 때 나타나겠습니다. 제가 필요하지 않으시다면, 그저 가만히 누님의 전화만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질투도 하지 않을게요. 누님과 다른 사람의 관계는 신경 쓰지 않아요!”

강유리는 자신의 등에서 느껴지는 한기를 의식하며 더욱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뇨, 그럴 필요 없어요! 저는 그쪽한테 관심이 없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제가 육시준이라는 사람보다 잘생기지 않아서 인가요? 하지만 제가 그 남자보다 훨씬 믿을 만해요. 게다가 시중도 더 잘 듭니다!”

성찬이 약간 격앙되었다. 그는 몇 걸음 더 다가왔다.

마치 길에서 사이비를 전도하려는 사람같이 끈질겼다.

그러는 이유는 역시 이 기회가 다시는 없을 기회이고 오늘을 놓치면 언제 다시 강유리를 만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오늘 밤 그녀와 함께 별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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