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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임강준은 보고가 끝난 뒤에도 우물쭈물하며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나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육시준은 그런 그를 흘끗 쳐다보고는 말했다.

“할 말 있으면 그냥 해.”

임강준은 진지하게 건의를 했다.

“HZ 그룹의 고위 임원 한 명을 손해 봤습니다. 유강 엔터에 대한 의견도 다분합니다. 최근에 그들이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굳이 내가 끼어들지 않아도 혼자 처리할 수 있을 거야.”

“......”

임강준은 왠지 모르게 이 말에서 분노가 느껴졌다.

오랫동안 육 회장님의 옆에서 일하면서 육씨 가문 사람들보다도 임강준이 그에 대해서 훨씬 더 잘 알고 있었다. 육 회장님은 업계에서는 포부가 당찬 이미지지만, 섬세하지 못했다.

상대를 도와야 할 타이밍에는 안 도와주고, 설사 돕더라도 조용히 처리했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와이프를 달랠 수 있겠는가?’

그는 보너스가 깎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건의했다.

“알아서 처리하는 건 사모님의 능력이지만, 환심을 사려면 먼저 나서서 행동하셔야죠! 여자는요, 반드시 잘 어르고 달래야 합니다! 게다가 사모님 나이도 어리시고, 기댈 사람도 없지 않습니까! 게다가 전에 사모님을 속여서 큰 돈을 쓰셨잖아요! 그렇게 큰 손실을 보시고, 알아서 나서서 잘 메꾸셔야지요......”

말하던 중, 임강준은 회장님의 낯빛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그는 조용히 입을 닫고, 서류를 집어 들고 몸을 돌렸다.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사무실 문이 닫히자, 육시준은 볼펜을 집어 던지고 의자에 기대 피곤한 듯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질렀다.

'도대체 왜 다들 그녀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다.

로열을 제외한 엔터 내부에서는 그녀의 인맥이 아주 넓다. 천재적인 감독, TOP 급 여자 연예인 등등, 지금이라면 신아람도 국내로 불러올 수 있었다.

확실히 그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젯밤 안쓰럽게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한 번도 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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