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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그렇게 되면 HZ 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투자하겠다고 달려들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강유리가 눈썹을 치켜뜨며 진지하게 물었다.

“내가 신아람이라면 믿을 거예요?”

어딘가 익숙한 말이었다.

육시준이 JL빌라의 집문서를 그녀 손에 쥐어주면서 물었었다.

만약 그의 성이 육 씨인 그 재벌이라면 어쩌겠냐고 묻던 장면과 겹쳐보였다.

그녀는 그쪽으로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돈 때문에 그녀와 결혼한 남자가 서울을 망라한 국내에서 제일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재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해했어요.”

하석훈은 눈을 반짝이고는 자료를 들고 서둘렀다.

그때 강유리가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 만요.”

하석훈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왜 그래요?”

강유리가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왜 믿는 거죠? 터무니없지 않나요?”

하석훈은 멈칫했다.

“그럼, 날 속인 거예요?”

강유리가 얼버무렸다.

“아니...”

“그럼 된 거 아니에요? 나를 믿어 주는 만큼 저도 종래로 의심해 본적 없어요.”

“...”

그리고 사무실 문이 닫겼다.

강유리는 반성했다.

육시준에 대한 그녀의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말을 듣고도 진짜일 거란 생각을 못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돌이켜 보았다.

그렇다면 그녀의 그릇이 너무 작은 탓을 해야지 그가 속인 거라고 뒤집어 씌우면 안 됐다.

‘그도 고백하려 하지 않았던가... 잠깐!’

강유리는 의심을 떨쳐버렸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재벌은 남자를 좋아한다고 들었었다.

그녀는 전에 이 얘기를 그의 면전에서 했었다.

신분을 숨긴 이유가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과 이혼을 막기 위해서였고 어젯밤에 그녀가 이혼이란 말을 꺼냈을 때 즉시 거절했다고 여겼다.

깔끔쟁이 육시준이 생리대를 들고 망설임 없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 왔었다.

같은 이불을 덥고 수많을 밤을 함께하면서 그녀의 유혹에 절대 넘어오지 않았다.

반지를 나눠 끼고 결혼식을 올려야만 진정한 부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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