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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저녁 7시.

조씨 가문 별장에 불이 훤히 밝았다.

정원에는 각종 샴페인과 음식, 과일, 디저트 등이 놓여있었다. 형형색색의 전구가 나뭇가지에 걸려있었고, 은은한 바이올린 선율이 별장에 흐르고 있었다.

조씨 아가씨는 집안의 유일한 딸이어서, 조명휘는 그녀를 아주 아꼈다. 그래서 매년 생일파티를 열어주었다.

올해는 스무 살 생일이니 더욱 특별했다.

조씨 가문에는 조보희의 친구들뿐만 아니라, 업계의 유명인들도 많이 초대되었다.

나이가 적지 않은 도련님들까지 더해져 마치 소개팅 자리 같았다......

조보희는 관심조차 없었다. 연보라색의 유럽풍 공주 드레스를 입고, 손목에는 팔찌 여러 개를 해, 움직일 때마다 짤랑짤랑 소리가 났다.

그녀의 손에는 샴페인 잔이 들려 있었고, 다른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시선은 계속 입구를 향해 힐끗거렸다.

“조보희, 또 누구 기다려! 사람들 다 왔어, 빨리 와서 케이크 썰어야지!” 관계를 위해 사귀어 둔 친구 한 명이 급히 그녀를 불렀다.

조보희는 사람들 다 왔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불쾌해, 매섭게 고개를 돌려 노려보고는 말했다.

“내 친구 아직 안 왔거든! 기다려!”

그 친구는 의아해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다른 친구가 있어? 누구?”

조보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우리 언니 기다려? 요즘 둘이 아주 가깝게 지낸다던데, 언니는 이런 행사 별로 안 좋아해.” 재촉하는 목소리들 속에서 아주 이해심 깊어 보이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보희가 고개를 돌리자, 작고 동그란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성신영? 네가 여기서 뭐 해?”

성신영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나한테 초대장 보냈잖아, 기억 안 나?”

“......”

‘헐, 진짜 역겨워.’

왕씨 아저씨한테 성씨 가문에 초대장 보내지 말라고 한다는 것을 까먹은 것 같았다.

예전에는 매년 생일에 성씨 가문에 초대장을 보냈지만, 매번 성신영만 오고 강유리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

강유리가 해외에 있던 3년 동안에도, 왕씨 아저씨는 성씨 가문에 평소처럼 초대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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