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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그가 그녀에게 주는 물질적인 보상, 그녀가 그의 비밀을 지켜주는 것, 이 결혼이 유지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이다.

‘딱 좋지 않나?

부드럽고 친절한 컨셉으로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힐 필요는 없으니까......’

“연기? 네 생각에는 어떤 게 필요 없고 어떤 게 필요한 것들인데?”

남자는 눈을 살짝 찡그리며 그녀를 보고 있었다.

“방금 네가 한 말들 같은 거 말이야. 진짜 필요 없잖아.”

강유리가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결혼도 애초에 각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거였고, 서로 아무 일도 없으면 된 거지. 네 이런 위선적인 친절함, 인위적인 친근함, 계약 위반이야. 난 네 연기에 놀아날 마음도 없고 의무도 없어.”

그녀는 말을 하며 이마를 쓸었다. 마치 그의 흔적을 닦아내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육시준은 방금 그 키스를 떠올렸다.

‘그녀의 막무가내를 달래고 아쉬운 마음을 키스로 표현했는데, 그녀의 눈에는 인위적이고 위선적으로 보였다고?’

“네 생각에 내가 다 연기하는 것처럼 보여?”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그녀의 허리에 있던 손에도 더욱 힘이 들어갔다.

강유리는 더 가까워졌고, 아주 얇은 옷 한 겹 사이로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행동이 그녀를 화나게 했다.

“아니면? 설마 진짜 안 되는 건 아니겠지?”

육시준은 그녀의 턱을 잡고 붉어진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누가 가짜래?”

강유리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말했다.

“내가 눈이 없어? 딱 보면 알잖아! 좀 존중해 줄......”

“강유리!”

육시준은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이만하면 됐어. 내가 너 좋아한다고 그렇게 사람 재면서 막무가내로 굴지 마.”

그들은 그동안 이미 가까이 지내왔고, 그 거리를 다시 멀어지게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시작점으로 돌아가고자 차갑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그의 진심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었다.

강유리는 애초에 화를 참고 있었고, 그가 화를 내자, 그녀도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내가 사람을 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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