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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조보희가 보기에도 이건 너무 가식적이었다.

반응이 도가 지나쳤던 것 같다.

‘다시 번복할 수 있나?’

그건 불가능했다. 강유리가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보희는 도로에 버려졌다.

“강유리! 나쁜 년아! 내가 만약 사고를 당하기라도 하면 귀신이 되어서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겁에 질린 그녀는 꼼짝 못 하고 눈만 질끈 감았다.

월요일 아침은 출근 시간대라 도로는 차들로 붐볐다.

강유리는 백미러로 점점 작아져 가는 실루엣을 확인하며 익살스럽게 웃었다.

겁쟁이 그녀가 울며불며 아버지에게 고자질할 거라고 생각한 강유리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이라면 껌뻑 죽었고 회사도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기사가 10분 내로 도착할 것이다.

절대 큰일이 생길 수 없었다.

그러다 그녀의 시야에 조보희의 아기자기한 물건이 잡혔다.

그것은 조보희의 휴대폰이었다.

“...”

그녀는 핸들을 오른쪽으로 꺽었다. 그렇게 회전 도로를 빠져나와 차를 돌릴 타이밍을 보았다.

그때 낯선 벨 소리가 울렸다.

조보희의 휴대폰 벨 소리다.

강유리가 확인해 보니 송이혁이 걸어온 전화였다.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능력도 좋네? 언제 번호까지 받은 거야? 이렇게 그쪽에서 전화까지 오는 걸 보니 잘 되어가는 중인가 봐? 그렇다면...’

“여보세요?”

그녀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전화 저편에서 잠시 멈칫하더니 당황한 목소리로 송이혁이 물었다.

“유리 씨?”

강유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저예요. 보희가 휴대폰을 차에 빠뜨렸네요.”

송이혁이 웃으며 이상한 말을 했다.

“잘 푸는 중인가 보네요. 내가 괜한 걱정을 했어요.”

강유리가 물었다.

“보희가 어디 있는지는 궁금하지 않아요?”

송이혁이 대답했다.

“아니요. 전 그저...”

“내가 보희를 길바닥에 버렸어요. 휴대폰도 없이 차만 다니는 곳에서 다른 사람이 돕지 않은 이상 아마 반나절 정도 저기에 있어야 할거에요.”

“...”

“이혁 씨도 제가 뒤끝이 장난 아니란 걸 이제 실감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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