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부자 맞아의 모든 챕터: 챕터 1061 - 챕터 1070

1195 챕터

제1061화

고우신의 눈빛은 섭섭함으로 가득했다. 릴리에게 열쇠를 건네주고 고우신은 자연스레 조수석으로 갔다.차에 올라타기 전 릴리는 주위의 토론 소리를 들었다.“부럽다! 훈남 남친에 고급차라니!”“저 언니는 남자 친구랑 싸웠는지 화를 내고 자기가 운전하려는 것 같은데!”“나한테 저런 남자 친구가 있었으면 바로 용서해 줄 텐데. 어떻게 화를 낼 수 있는거지?”“너무 불쌍하다.”“...”릴리는 차에 오르는 동작을 멈췄다.그들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뒷담화는 좀 멀리 떨어져서 의논할 수 없나?’‘그리고 남친은 무슨. 내가 만약 이런 안목으로 남친을 고른다면 스스로 두 눈을 찌르고 나 자신한테 사과한다!’고민 끝에 릴리는 설명하기로 결정했다. “저기요. 이쪽은 제 오빠예요. 싸운 게 아니라 단지 제가 차를 몰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오빠가 마음에 드시면 제가 소개해 드릴까요?”그 여자는 몇 초 동안 머쓱해하고는 은근히 흥분했다. “진심이에요?”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이죠!”고우신은 1초 전까지만 해도 ‘제 오빠’라는 말에 기뻐했지만 다음 순간 여동생이 자신을 팔려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릴리!”“저희 오빠가 수줍음이 좀 많아요. 내일 이 시간에 제가 개인정보를 대문 앞에 붙일 테니 잊지 말고 제시간에 와서 가져가세요. 선착순이에요.”릴리는 진심 어린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신이 얼마나 진지한지 보여줬다.말이 끝나고 릴리는 차에 타 시동을 걸었다.고우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색하게 그들에게 농담이라고 설명하고 서둘러 조수석에 앉았다.차는 출발하여 천천히 도로에 합류하였다. 고우신은 여전히 행복에 잠겼다. “동생, 이제 나를 인정해 주는 거야?”“왜 인정을 안 해요? 당신은 원래 제 이복형제인데. 제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당신은 아닌 게 되나요? 그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죠.”릴리는 대충 대답했다.“...”고우신의 얼굴에 미소가 옅어졌다.‘그런 거였군.’하지만 충분하다. 그는 천천히 릴리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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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그는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차 문이 닫히고 나서 릴리가 고우신을 불렀다.“잠깐만요.”고우신은 고개를 돌려 허리를 굽히고 릴리를 보며 물었다. “왜 그래? 또 뭐가 필요해?”릴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 아버지가 내 어머니는 당신들과 가족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해 줬을 텐데요?”고우신은 입술을 오므렸다. “말하셨다. 하지만...”“알면 됐습니다. 그럼 잘 기억하세요.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 엄마는 당신과 가족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베푸는 말투는 그만 치워요. 역겨우니까.”“나는...”“사과를 하려면 사람을 존중하는 법부터 배우세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른 사람의 생각도 고려해야죠.”“...”마지막 말을 남기고 람보르기니는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질주해 나갔다.고우신은 깜짝 놀라 뒷걸음질치고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그러니까 목이 마른 게 아니라 날 차에서 내보내려는 거였던 거야?’차가 고성그룹의 별장에 도착했을 때 날은 이미 저물고 있었다.이 별장은 노을빛과 정원의 화려한 불빛으로 뒤덮였다.포근하고 고요하고 아름다웠다.정원은 특별히 꾸며졌다. 야외 만찬, 낭만적인 분위기에 밴드 연주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셰프들도 분주히 움직였다. 때때로 음식의 향기가 후각을 자극했다.릴리는 원래 이 저녁 식사는 그저 간단한 저녁 식사이고 고정남의 허위적인 말을 듣고 있어야 할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문을 들어서자마자 릴리는 예상치 못한 고씨 가문 어르신을 보았다.그는 거실 소파에 앉아 위엄이 넘쳤다. 곁에는 고씨 가문의 친척들이 몇 명 앉아 있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문이 열리는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그러자 어르신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더니 고주영에게 말했다. “주영아, 너는 이제 유명인이니 언제나 자신의 신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네가 고성그룹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라. 밖에서 망신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주영은 릴리를 보고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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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아저씨, 안녕하세요.”릴리는 일어서서 공손히 인사했다.김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했다.“어린 따님도 예의가 바르시구나. 외부에서 떠도는 소문은 역시 믿으면 안 되겠네요.”릴리는 눈썹을 살짝 치켜떴다. 양심을 속이고 이런 말을 한다니 둘이 엄청 친하겠군.고정남은 어쩔 수 없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그냥 방 안을 둘러보며 물었다.“우신이는 옥이를 데리러 갔어?”“???”그녀가 방금 돌아와서 마당에 주차했을 때 비로소 고우신의 핸드폰이 차에 있는 것을 보았다.그럼, 그가 돌아오기가 좀 어려워질 텐데.김옥을 데리러 온다는 것은 더 불가능하겠지...“아니에요. 오빠가 저를 아껴줘 저한테 줄 선물 사러 갔어요.” 릴리는 빙그레 웃으며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툭툭 내뱉었다.고정남은 어리둥절해하며 분명히 이 말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선물?”릴리는 눈을 깜박이며 답했다.“네. 저도 그가 왜 이렇게 격식을 차리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냥 비밀스럽게 저보고 먼저 오라고 했어요.”고우신은 지금 신나게 착한 오빠 역할을 연기하고 있으니, 그녀를 까발릴 리가 없겠다.그리고 이 이유는 매우 믿을 만하니 고정남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역시 왜 그렇게 격식을 차리는지 모른다고 해도 부녀 마음속으로는 모두 잘 알고 있었다.고정남은 화제를 돌려 집사를 불러서 차를 준비시켜 김옥을 데리러 오라고 했다.김재민은 딸이 홀대받아서 분명히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너그러움을 잃지 않았다.“괜찮아요. 여자애들은 워낙 외출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우신이 마중 나가도 시간이 지체될 테니까 그냥 우리 집에서 기사를 배정할 거예요.”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렸다.우신이는 분명 가고 싶지만 뭔가 중요한 일이 생겨서 지체된 모양이라고 고정남이 웃는 얼굴로 다시 설명해 주었다.설명을 마치자 또 욱이는 오빠와 같이 오니까 마중할 필요도 없겠다고 말머리를 다시 돌려서 말했다.싱글 남녀들은 모두 자기 가족이 먼저라...릴리는 고정남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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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20대 초반의 동갑내기 남자 두 명과 여자 두 명이었다.그중에 한 명은 릴리가 만난 적이 있었다.지난번 고성그룹의 파티에서였다.김솔.그녀가 팔짱 낀 여자아이는 야리야리하고 귀엽고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데 아마 고우신의 약혼녀 김옥이 아닐까?여자아이들은 구별하기가 꽤 쉽지만, 이 두 남자는...한 명은 건방지고 똑똑한 얼굴이었는데 한 명은 거기 서 있어 웃기만 하는 바보 같은 놈이었다.릴리는 어른들이 인사하고 맞이할 때 고정남과 김재민은 모두 건방진 그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다.“갑자기 왜 왔어요? 아버지가 당신 해외 출장 중이라고 말씀하지 않았어요?”김재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여동생이 고성그룹 사람을 만난다고 들었잖아요. 출장은 고사하고 여자 침대에 있어도 당장 돌아와 봐야죠!”김찬욱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답했다.“헛소리!”김재민은 호통을 쳤다.고정남은 어색했지만, 분위기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자, 자, 모두 모이면 연회를 시작합시다. 오늘은 활기 넘치는 가족 만찬뿐인데 대헌그룹의 젊고 유능하신 작은 도련님이 와주셔서 영광입니다!”“네? 일단 영광으로 여기지 마시고요. 저는 오늘 아저씨를 보러 온 게 아니라 우리 최근에 인터넷 유명인 여동생 강릴리 씨를 보러 왔거든요!”“...”고정남은 목이 메어 웃을 듯 말 듯 말했다.“이놈아, 아저씨랑 잔소리해도 괜찮지만, 우리 귀염둥이 딸을 놀라게 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우신이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고우신은 마음을 다잡고 경계하는 표정으로 김찬욱을 보며 말했다.“또 헛소리하면 나가!”진작에 그가 이런 나쁜 마음을 품은 줄 알았더라면 그가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김찬욱은 살짝 눈썹을 치켜올려 체면을 세워주며 입을 다물었다.이어서 사람들은 정원에 가서 삼삼오오 모여 식사했다.릴리는 여전히 혼란스러워서 별말 없이 조용히 사람들을 훑어보기만 했다.둘러보니 대헌그룹 작은 도련님을 빼고 다 가식적이더군...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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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상대방이 미처 입을 떼기 전에 그는 뭔가 생각이 났다.“아니, 제가 여자 파트너 많은 거 어떻게 알았어요?”릴리는 물컵을 내려놓으며 시선이 그의 얼굴을 향해 떨어졌다.“당신은 얼굴색이 어둡고 눈이 침침하고 말투도 가벼워요. 정신이 산만하고 발걸음도 힘없어요. 어젯밤까지, 아니, 방금까지도 여자 침대에 있었던 게 분명해요...”아까 김재민한테 대답한 그 말이 아마 농담이 아니었고 오기 전에 진짜 여자 침대에 있었던 것 같다.‘원래 남의 일에 관심 없었는데 입이 싸서 자신에게 일을 초래했네.’‘지금 가십거리 좀 알아보려고 하다가 여자아이한테 조롱을 당하다니.’그는 표정이 어색해지고 가볍게 기침했다.“이것들은 모두 중요하지 않아요. 릴리 씨는 좀 똑똑하지만, 아직 가장 중요한 것을 추측하지 못했어요.”릴리도 남의 일에 관심 없고 그저 그의 말을 따라 물었다.“자세히 말해봐요. 중요한 것이 무엇인데요?”“고성그룹 파산 직전이라는 소문을 알고 계시죠?”“네. 그 소문 제가 퍼뜨리게 했는데요.”“...”김찬욱은 그녀를 향해 다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이럴 때 고성그룹과 대헌그룹이 혼인하는 것은 도리어 불리한 일이에요. 김재민은 장사꾼이라 이렇게 흔쾌히 승낙할 리가 없어요.”릴리는 안 좋은 예감이 들어 더 캐물었다.“그래서요?”“우선 전에 다른 이유도 있고 고정남이 지금 의사 결정권도 없기 때문에 김재민은 더욱 이 혼사에 만족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고정남이 가격을 올렸죠.”“...”릴리의 작은 얼굴이 차갑게 굳어지고 고개를 돌려 저쪽의 무뚝뚝한 남자를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마침, 그 사람도 그녀를 보고 있다가 시선이 마주치자, 그는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였다.김찬욱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녀가 대충 짐작했다는 것을 눈치챘다.“이 사람은 둘째 삼촌의 아들인데 지적 발달장애인이에요. 둘째 삼촌은 자기 아들이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예 단호한 태도로 김재민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그의 지휘만을 따르는 거예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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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그애가 좋아하는 사람은 신하균이야! 너 어릴 때부터 줄곧 그들 몇 명의 뒤를 따라다녔잖아. 근데 이제 그 사람 여자 친구를 뺏으려고? 뒤지고 싶냐?”고우신은 어쩔 수 없이 신하균 얘기를 꺼냈다.그는 김찬욱의 인품을 알고 있다. 지금 그냥 단순하게 릴리가 이 인간쓰레기에 속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그러나 릴리는 이 말을 듣자,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잠깐, 큰오빠, 소식이 좀 늦었죠? 저는 이제 신하균을 좋아하지 않아요.”고우신은 잠시 얼굴에 분노가 가득하다가 고개를 돌려 릴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동생아, 그냥 오빠라고 불러.”‘큰오빠’라고 부르기에 아무래도 친밀감이 떨어진다.“...”“???”김찬욱은 두 사람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고우신이 이 친동생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어?’‘납치해서 데려오더니 정이라도 생긴 걸까?’릴리도 어이가 없어 한숨을 내쉬며 무슨 말을 하려는데 고우신에 끌려갔다.“이 사람한테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마! 썩 좋은 사람 아니야!”그는 목소리를 낮추면서 그녀의 귀에 대고 다급하게 주의를 주었다. 릴리는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려는 참에 고주영이 김찬욱 옆에 가서 인사치레하면서 친절하게 뭔가를 이야기하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약간 눈살을 찌푸리고 고주영과 고우신을 바라보며 잠시 의심이 들었다.설마 두 남매도 고정남의 계획에 동참한 것이 아닐까?고우신은 그녀가 아직 막연하고 애틋하게 김찬욱 쪽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재빨리 그녀의 시선을 가리며 김찬욱의 각종 연애사를 들려주었다.한바탕 쓴소리를 했지만, 릴리는 전혀 듣는 데 관심이 없고 그저 초조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우신 씨, 뒤에서 남의 장단점을 논하는 것은 품위를 잃는 일 아닌가요?”고우신은 이를 믿을 수 없다.“네가 그 사람을 옹호해? 어떻게 이럴 수가! 솔직히 말해봐. 너 정말 그 사람이 마음에 드는 거야?”비록 그도 이 여동생의 ‘연애사’를 들은 적이 있지만 그래도 자기 사람이 손해를 볼 까 봐 걱정되었다.그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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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이 결론은 그녀의 예측과 일치했다.방금 화면에서 나가자, 신하균에게서 온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메시지를 보내기 훨씬 전의 것이었다...신하균의 메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집에 도착했어요? 나중에 데리러 갈가요?”릴리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거절하지 않고 단 한 글자로 답장을 보냈다. “좋아요.”전송을 클릭하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작스러운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아!”김옥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샴페인 탑을 엎어버렸다. 레드와인이 드레스에 쏟아져 민망하고 난처한 상황이었다.평소 무던한 성격인 대헌 그룹 김재운은 이때 빠르게 반응했다. 재빨리 외투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덮어주어 철저히 가렸다.“고주영, 김옥을 데리고 가서 옷 좀 갈아입혀.” 고정남이 지시했다.고주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났다. “알았어요.”고주영과 김재운이 사람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릴리는 눈썹을 약간 치켜올리며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이렇게 좋은 기회에 왜 고주영을 보냈을까?그녀가 가는 게 맞지 않나?김찬욱도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았고 릴리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것 같아 걱정하며 조용히 다가와 속삭였다...“목표가 바뀐 건가요?”“당신이 보기엔 그럴 가능성이 큰가요?” 릴리가 물었다.김찬욱은 고개를 저었다. “크지 않아요, 없다고 볼 수 있어요.”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막 구운 스테이크 한 조각을 들었다. 상황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선 배를 채우는 것이 중요했다.연회는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갔고 사람들은 다시 대화를 나누며 방금의 소란은 없는 일처럼 행동했다.그러나 릴리는 계속 상황을 주시했다.스테이크 한 조각을 다 먹어갈 즈음에도 김옥은 나오지 않았다.멀리서 고우신이 휴대폰을 한 번 보더니 눈썹을 찌푸렸고 릴리를 한 번 보고 망설이며 다가왔다.“고주영의 옷이 김옥에게 맞지 않아서 네 드레스를 빌리고 싶어해.”릴리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요, 그녀가 마음에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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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그녀는 일어서서 몸을 약간 비틀거리더니 갑자기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머리가 어지러웠다.눈썹이 무의식적으로 찌푸려졌고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의아해했다.김찬욱이 그녀에게 주의를 준 후 그녀는 아무 음식도 함부로 먹지 않았다. 이 스테이크도 요리사가 굽는 것을 지켜보며 먹었다.그녀는 시선을 요리사 쪽으로 돌렸다. 상대방도 그녀를 몰래 보고 있었다.그녀의 시선을 감지한 요리사는 급히 고개를 숙였다.릴리는 고개를 숙이고 웃었으며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통속이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그들은 정말 그녀에게 이렇게까지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구나......“왜 그래?”고우신은 그녀가 서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무심코 물었다.릴리는 그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평온한 얼굴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무 일도 아니예요. 오늘 밤 술을 마셔서 운전할 수 없을 것 같아요.”고우신은 개의치 않았다. “너는 애초에 차를 몰고 오지 않았잖아! 내가 데려다줄게, 아니면 여기서 쉬어도 돼!”릴리는 한숨을 쉬며 집 안으로 걸음을 옮겼고 고우신은 무심코 따라가려고 했다.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며 그를 바라보았다.“왜 따라오는 거예요?”그 눈빛은 너무 차가워서 고우신은 떨며 무의식적으로 변명했다. “내, 내가 네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걱정돼서 그래.”릴리는 냉담하게 말했다. “당신들이 이렇게 잘 준비했는데 뭐가 걱정되는 거죠.”고우신은 더 할 말이 없었다.“......”그는 제자리에 서서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무슨 준비?그녀가 정말 술에 취한 건가?술을 그렇게 못 마시나?한편, 고정남은 계속 이쪽 상황을 지켜보며 그녀가 안정된 걸음으로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의 시선은 요리사에게 향했고 요리사는 일을 끝냈다는 신호로 고개를 끄덕였다.고정남은 다시 그 뒷모습을 보며 의문을 가득 안고 있었다.몇 초간 생각한 후, 그는 막 집 안으로 들어가려던 고우신을 불러 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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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고주영의 눈빛 속에는 몇 가닥의 어두운 빛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그녀가 마지막 계단에 서서 그녀와 눈을 맞추고 있었다.그 차분한 검은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지만 그녀의 모든 생각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갑자기 머리를 저으며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웃기다고 느껴졌다. 그녀가 앞장서서 말했다. “김옥은 내 방에 있어, 네가 문을 열어서 드레스만 나에게 주면 돼.”“알겠어요.” 릴리는 그녀를 따라 걸어갔다.복도가 길었고 릴리의 방은 가장 안쪽에 있었고 넓은 환경은 특히나 조용해 보였다.릴리가 너무 협조적이고 조용했기 때문에 고주영은 왠지 모르게 불안감을 느끼며 대충 대화를 시작했다.“네가 강유리와 자매처럼 지내고 있다고 들었어?”“맞아요.”“정말 유감이네.”“......”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주영은 문 앞에서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눈 속에는 약간의 거만함이 섞인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뭐가 유감스러운지 궁금하지 않아?”릴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당신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으니 우리는 절대 좋은 자매가 될 수 없어요.”고주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네가 아주 현실적으로 자각하고 있네.”릴리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자각하지 못하는 건 언니가 없더라도 나는 당신 같은 사람과 좋게 지내게 될 수 없다는 거예요.”고주영은 잠시 멈추었고 눈 속에는 몇 가닥의 차가운 기운이 스쳐 지나가며 등골이 오싹해졌다.릴리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배우는 역시 배우였다. 그 기간 동안 그렇게 잘 숨기고 그녀에게 아무런 악의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그녀는 먼저 고주영을 싫어하게 된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문을 열어.”고주영은 그 이야기를 더 이상 하지 않고 턱을 살짝 들어 문을 열라고 지시했다.릴리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문 앞에 서서 손가락을 비밀번호 도어락에 올렸다.고주영은 아주 자연스럽게 반걸음 뒤로 물러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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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그의 머릿속에는 아까 릴리가 비틀거리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오늘 밤 그의 시선은 대부분 그녀에게 있었는데 그녀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어떻게 취한 걸까?게다가 아까 그 아이의 태도 변화도 아주 이상했고 갑자기 혐오하는 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가 나중에 한 말--당신들이 이렇게 잘 준비해놨는데 뭘 걱정해?알 수 없는 불안감이 그의 마음을 가득 채웠으며 그는 빠르게 별장으로 달려가 위층으로 향했다.고정남은 그를 막지 않았지만 갑자기 말했다. “이 아이들이 다 어디 간 거야? 정말 말도 안 돼! 왕씨 아주머니, 가서 빨리 좀 보세요.”“김옥이 너무 까다로워서 여러분께 폐를 끼쳤네요. 제가 직접 가서 볼게요.” 김 사모님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고정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던 부인에게 지시했다. “넷째 사모님이 김 사모님과 함께 가서 보세요.”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알겠습니다.”두 여자는 웃으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김 사모님은 내내 무표정하게 웃으며 자기 딸이 자신이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말도 안 되게 굴었다고 했다.고성그룹 넷째 사모님은 협조적하며 여자아이들은 그렇게 귀하게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이것은 모두 형식적인 대화였고 두 사람은 이 후 직면할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고우신은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더욱 빨리 했다.그는 재빠르게 위층으로 달려가 복도 끝방을 향했다.그러나 몇 걸음 걷자 옆방의 문이 열리면서 그를 안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졌다.문은 다시 닫히고 고우신은 문판에 기대어 억눌린 소리를 냈다.두 눈이 마주쳤다.한 사람은 당황하고 혼란스러웠고 한 사람은 차가운 경고를 보냈다.고우신은 몇 초 동안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아차리고 눈에 가득 찼던 초조와 혼란이 걱정으로 바뀌며 그녀를 살펴보았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괜찮아요?”릴리는 조금 힘들게 움직였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고우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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