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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그의 머릿속에는 아까 릴리가 비틀거리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오늘 밤 그의 시선은 대부분 그녀에게 있었는데 그녀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어떻게 취한 걸까?

게다가 아까 그 아이의 태도 변화도 아주 이상했고 갑자기 혐오하는 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가 나중에 한 말--

당신들이 이렇게 잘 준비해놨는데 뭘 걱정해?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그의 마음을 가득 채웠으며 그는 빠르게 별장으로 달려가 위층으로 향했다.

고정남은 그를 막지 않았지만 갑자기 말했다.

“이 아이들이 다 어디 간 거야? 정말 말도 안 돼! 왕씨 아주머니, 가서 빨리 좀 보세요.”

“김옥이 너무 까다로워서 여러분께 폐를 끼쳤네요. 제가 직접 가서 볼게요.”

김 사모님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정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던 부인에게 지시했다.

“넷째 사모님이 김 사모님과 함께 가서 보세요.”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두 여자는 웃으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김 사모님은 내내 무표정하게 웃으며 자기 딸이 자신이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말도 안 되게 굴었다고 했다.

고성그룹 넷째 사모님은 협조적하며 여자아이들은 그렇게 귀하게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형식적인 대화였고 두 사람은 이 후 직면할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고우신은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더욱 빨리 했다.

그는 재빠르게 위층으로 달려가 복도 끝방을 향했다.

그러나 몇 걸음 걷자 옆방의 문이 열리면서 그를 안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졌다.

문은 다시 닫히고 고우신은 문판에 기대어 억눌린 소리를 냈다.

두 눈이 마주쳤다.

한 사람은 당황하고 혼란스러웠고 한 사람은 차가운 경고를 보냈다.

고우신은 몇 초 동안 상대방이 누구인지 알아차리고 눈에 가득 찼던 초조와 혼란이 걱정으로 바뀌며 그녀를 살펴보았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괜찮아요?”

릴리는 조금 힘들게 움직였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고우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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