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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우신 오빠, 나한테 옷 가져다준다면서 들어와서는 이상한 소리 하고 제 몸에 손대니까 제가 오빠를 내리친 거예요.”

김옥은 순식간에 얼굴을 바꾸더니 겁먹은 듯 나약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그녀의 설명이 고우신을 곤혹에 휩싸이게 했다.

마치 김옥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김옥이 왜 릴리를 위해 말을 하는지 의심하는 것 같기도 했다.

박지연은 고우신이 아무런 말도 없이 멍하니 있는 모습과 자기 딸, 김옥을 바라보며 긴장하는 모습에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고정남이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그를 몰아세웠다.

“정말 옥이가 말한 그대로냐?”

고우신이 대답하지 않자 김옥은 더욱 울먹이는 목소리로 캐물었다.

“아저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를 못 믿으시겠어요?”

순간 고정남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 난 그냥...”

“지금 아저씨는 아들이 더 믿음직스럽다고만 생각하시는 거예요? 아저씨는 지금 저처럼 결백한 저 여자가 자신의 정조로 장난을 칠 것 같아요?”

김옥의 말이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방금 고우신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때, 그녀는 줄곧 연약한 모습을 보이며 어른들이 자신을 도와 정의를 되찾아주는 것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고우신이 깬 후, 그녀는 마치 이 일이 묻힐까 봐 두려운 사람처럼 끝까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고정남은 잠시 그녀를 쳐다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단지 네가 협박을 받아 본의 아닌 말을 할까 봐 두려웠을 뿐이야.”

그를 바라보는 김옥의 눈빛이 묘하게 번쩍였다.

“...”

‘늙은이가 자기 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네.’

고정남의 말은 그녀조차도 그의 말에 따라 백기를 들고 싶어졌으니까.

하지만 그 아가씨의 말도 일리가 있다. 그는 지금 실권이 전혀 없다. 그러니 그와 협력하면 그녀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제가 누구에게 협박당할 것 같은데요?”

김옥은 다시 여린 입을 열었고 곧 뒤를 돌아 고우신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니면 이 일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 위해 부자가 의논한 것입니까?”

먼저 기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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