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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엘리베이터 안.

릴리는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어 수자가 내려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볼수록 눈꺼풀이 점점 내려왔다.

왜 어떤 사람들이 서서도 잘 수 있는지 이해될 거 같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릴리가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했을 때 릴리는 누군가에게 안겼다.

릴리가 작게 소리를 치고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의 목을 안았다.

잠이 절반은 깬 채로 말했다.

“하균 씨, 갑자기 태도가 이렇게 바뀌면 습관이 안 된다고요.”

아까 차에서 내릴 때 화를 내고 릴리가 사과를 해도 화를 냈으면서 참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검사하고 기다리는 시간에 릴리는 신하균을 기쁘게 해주려고 해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하지만 신하균은 계속 무시했다.

후에 릴리는 잠이 쏠려와 인내심이 바닥이 나서 신하균을 신경 쓰지 않았다.

아까 송이혁의 뜻을 못 알아들은 것이 아니다. 입원을 하겠으면 신하균더러 돌보라는 뜻이 아닌가.

저 더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자신을 돌봐라고 하겠는가.

제일 큰 선심은 아마도 집에까지 데려다주는 게 아닐까.

릴리는 신하균이 자신을 안아서 차에 태울 거라는 망상을 하지 않았다.

근데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 건가.

신하균이 아무 말 하지 않고 릴리를 안고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뒷좌석의 차 문을 열고 릴리를 가볍게 좌석에 내려놓고 담요를 덮어줬다.

이렇게 자상하면 릴리가 졸릴 일이 없다.

차 문을 닫고 운전석 차 문을 열고 신하균이 차에 타고 시동을 걸었다.

릴리는 담요를 안고 뒷좌석에 누워 신하균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잠자기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되었으나 더 잠이 안 왔다.

검은 크로스컨트리가 도로 위를 질주했다.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고 차가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릴리는 뒷좌석에서 아무런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다.

차를 세우고 신하균이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렸다.

조심스레 뒷좌석의 문을 열었는데 릴리가 이미 앉아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봤다.

신하균이 멈칫하다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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