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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8화

다음날

강유리가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는 이미 점심이었다.

강유리는 화도 났고 뒷골이 싸늘해 나기도 했다. 당장 고씨 가문에 찾아가 한바탕 하려고 했지만 육시준이 말렸다.

육시준은 이런 일은 이모가 알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모가 얼마 전 퇴원을 하고 계속 집에서 휴양을 하고 있다.

딸이 자신이 필요하니 언제든 현장에 갈 수 있다고 했다. 딸이 필요 없다고 하면 절대로 고씨 가문과 아무런 연락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릴리가 필요 없다고 한다고 해도 고정남이 너무 과분한 행동을 했다.

강미영이 고정남과 연락을 단절할 때가 된듯싶다.

강미영이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듣고 표정이 삽시에 변했다.

전화를 끊고 숟가락을 들어 국을 휘젓고는 다시 내려놓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고씨 가문에서 옛날일 과 이번 일을 다 함께 해결하고 싶은가 보다.

다른 한편.

고씨 가문의 등이 계속 켜져 있었다.

김씨 가문을 보내고 난 후 고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어제 일에 대해서 한 글자도 새어나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고 난 후 집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그 천한 년, 제 어미하고 똑같이 악독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한단 말이냐. 김씨 가문에서 삼 일 내에 답장을 달라고 하는데 뭐라고 할 수 있냔 말이다.”

고태규가 화를 냈다.

고정남이 변박을 해보려고 했다.

“아버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미영이만 말하면 욕하는 것 좀 그러지 않으시면 안 되시겠어요?”

고태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 이 사태가 돼서도 그년 때문에 가문이 타락을 했는데도 감싸주려 하는 게냐. 도대체 머리가 있기는 한 거냐.”

고태규는 찻잔을 고정남에게로 뿌렸다.

고정남은 움직이지 않고 찻잔에 맞아도 가만히 있었다.

고우신은 피로한 모습으로 앉아 두 사람을 말리려고 했다.

“됐어요 할아버지, 아빠는 그 뜻이 아니에요. 이번 일도 릴리의 탓이 아니에요.”

“팔이 밖으로 굽는 게냐. 고씨 가문에 어쩌다 너 같은 멍청한 자식이 나온 건지.”

고태규가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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