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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말이 끝나고 집사가 급히 들어와서 말했다.

“어르신, 캐번디시 부인이 오셨습니다.”

고태규는 몇 초 동안 생각을 하고서야 누군지 반응을 했다.

“고씨 가문에서 버린 헌 신짝이 자기가 얼마나 잘났는가 하는 게냐. 수치스러운 줄도 모르고 캐번디시의 명호로 밖에 나든다니.”

“너무 갑작스러웠습니다. 차가 이미 대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문 위가 이미 차를 들여놓은 상태였습니다.”

집사가 긴장한 상태로 말했다.

고태규가 소리를 쳤다.

“뭘 조급해 하는게냐. 오면 또 어쩔 수 있단 말이냐.”

문 위가 이렇게 라인을 선걸 봐서 사람을 바꿀 때가 된듯싶다.

고태규에 비해 고정남은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고정남의 얼굴에는 격동만 가득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찾았고 찾아가도 거절만 당했는데 드디여 만날 수 있게 됐다.

“어서 문을 열고 맞이해.”

집사는 고태규를 바라봤다.

고태규는 정색을 하고 그렇게 하라고 손을 흔들었다.

사람이 왔는데 피하게 된다면 찔리는 것이 있는 것 같지 않은가.

검은색 차들이 천천히 별장 내에 들어섰다. 줄을 지어 차를 세우고는 제일 앞에 있는 차 문이 열리고 우아한 모습의 여성이 차에서 내렸다.

고정남은 문 앞에서 그렇게도 그리던 모습을 바라봤다.

고정남은 두 사람의 재회를 수도 없이 꿈꿨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그녀 앞에 나타나 고난에서 해방을 시켜주어 다시 행복을 주게 되든.

아직도 성격이 세도 아이가 철이 들어 아빠라고 불러 두 사람이 다시 화해를 한다거나.

또 아니면 사업에 성공을 해서 비즈니스 파트너로 다시 자신의 옆에 서게 된다든지.

하지만 결혼을 해서 나타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이렇게 낯선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만나게 된 순간 모든 것은 중요치 않았다.

그저 만날 수만 있다면 20년 동안 잠적했던 마음이 다시금 생기를 띨 수 있다.

“미영아.”

고정남이 이름을 부르며 앞으로 걸어갔다.

강미영은 낯설고 무심한 태도로 고정남을 훑어봤다.

그러고는 눈길을 돌리고 고정남을 피해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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