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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신하균은 중점을 듣고 나서 말투도 가벼워졌다.

“그래요. 다들 상업계에서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이니까 안심이 될 거예요.”

“맞아요. 그 늙은이들 처리해 주니 나도 좀 조용히 지낼 수 있고요.”

“행동이 이렇게 빠르니까 고정남이 오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쪽에서라도 릴리씨를 잡으려고 하는 거예요.”

신하균이 결론을 내놓았다.

릴리가 말했다.

“아니요, 절 잡지 못해요.”

신하균이 말했다.

“이론상에는 그래요. 근데 지주 일을 만드니 성가시잖아요.”

“그럼 어떡해요. 아니면 다 체포해 주실래요?”

“그것도 좋은 해결 방법이겠네요.”

릴리는 신하균이 맞장구를 쳐주는 것을 듣고 웃음소리를 냈다.

오늘 밤의 신하균은 아주 달랐다.

여전히 진지하지만.

물어보는 건 다 대답해 줬다.

릴리는 눈을 감고 생각이 나는 대로 다 말했다. 말을 하는 대로 신하균은 다 대답을 해줬다. 조금도 귀찮아하는 기색이 없었다.

잠에 들기 전에도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이게 바로 서로 마음이 통한 느낌인 걸까.

릴리는 열정적인 좋아하는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신하균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달하는 기회를 주려고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아무런 부담 없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거다.

전화를 끊었을 때는 이미 새벽이었다.

신하균은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쳐다봤다. 머리속에는 릴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2층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이다.

비록 결과는 좋지만, 비록 릴리가 상대방을 눈에 두지 않는 것 같았지만.

이런 가족하고 같이 있는 건 안전하지 않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았다.

다른 대화창을 열규 오늘 저녁의 검사 결과를 보냈다.

[고씨 가문에서 움직임이 생기기 시작했어. 고정남도 이 일에 말려들었고. 지금 심지어 친딸에게, 바론 공작의 딸에게 손을 대려고 해. 조사를 시작해.]

조금 더 이대로 놔두고 릴리가 그룹을 손아귀에 완전히 넣으면 그때는 현실 파악을 하게 할 때가 된 것이다.

몇 초 동안 가만히 있다가 김찬욱에게 전화를 쳤다.

상대편에서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화를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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