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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근데 졸려서 눈도 제대로 못 뜨겠으면서도 나더러 안으라고 하지 않은 건 의외였어요.”

신하균이 보충해서 말했다.

릴리가 말했다.

“나도 손발이 있는데 왜 안아달라고 하는데요.”

신하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지금은 혼자 돌아갈래요, 아니면 내가 안아줄까요?”

릴리가 고민했다.

이렇게 좋은 일을 왜 미리 말을 하지 않은 것인가.

아까 말한 말은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 듯한 어색함을 느꼈다.

신하균이 릴리를 바라보는 눈은 사람은 마음을 뚫어보는듯 했다.

릴리는 얼굴이 뜨거워 났다.

“머리가 계속 어지러워요. 혹시 의사가 말한 후유증이라도 발작을 한 거 아니에요?

신하균은 릴리의 과장스러운 연기를 보고 웃었다.

“그럼 병원에 갈 거예요, 아니면 안아줄까요.”

웃음이 섞긴 목소리는 아주 섹시했다.

릴리는 더 생각을 하지 않고 말이 튀어나왔다.

“안아줘요.”

“그래요.”

신하균이 허리를 굽혀 차 안에 상반신이 들어갔다.

릴리가 두 팔을 벌려 신하균의 목을 감쌌다.

신하균은 흠칫했다가 한 손으로 릴리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 무릎을 안으려고 했는데 릴리가 이미 살짝 뛰어 신하균의 허리를 다리로 둘렀다.

신하균은 자연스레 손을 뻗어 다른 한 손은 릴리의 엉덩이를 받쳤다.

공주님을 안는 포옹이 갑자기 아이를 안는듯한 자세가 되어 더 거리가 가까워졌다.

신하균이 몸을 일으키고 당황해했다.

“이렇게 안아야 편해요. 그리고 안전감도 있고요.”

릴리가 쭈꾸미처럼 신하균에게 붙어 머리를 신하균의 목에 댔다.

그래도 괜찮다.

엘리베이터에 들어가고 머뭇거리다가 14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를 내리고 나서 릴리는 구조가 다른 것을 발견했다.

“내 집에 가요?”

릴리는 손을 풀며 말했다.

신하균이 릴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럼 내 집이라도 가고 싶은 거예요?”

릴리는 얼굴이 뜨거워 났다. 부자연스럽게 해석을 했다.

“아니 야식을 시켰다고 했으니까.”

“릴리씨 집으로 배달시켰어요.”

릴리가 고개를 돌려봤다.

문 앞에 배달이 놓여 있는 것을 봤다.

뭔가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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