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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송이혁이 아까 신하균의 말을 간단히 들어보니 고씨 가문이 한 짓이었다.

하지만 지금 릴리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것을 듣고도 놀라웠다.

“속상하지 않아?”

릴리는 이상하다는 듯이 송이혁을 쳐다봤다.

“뭐가 속상해요?”

이 말을 하고 릴리는 요즘에 있었던 속상한 일을 다 생각해 봤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본 한 강아지가 입양하려고 했을 때 이미 입양해 간 것도 생각했다.

좀 안타깝기는 했지만 속상하지는 않았다.

“고정남이 널 이렇게 대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송이혁이 더 명확히 물었다.

릴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뭐가 속상하다고 하는가 했잖아요. 이런 작은 일에도 속상해하면 어떻게 살아요.”

송이혁은 흐뭇한 표정으로 릴리를 바라봤다.

“내가 뭐 도와줄 게 있어?”

릴리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원한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갚는 편이라서요.”

이 일은 신하균에게서 들은 적이 없다.

송이혁이 의혹스러운 눈빛으로 신하균을 쳐다봤다.

신하균은 송이혁이 바라보는 것을 감지하고 대답했다.

“그래, 그 자리에서 갚았어.”

그리고 지금 이 검사 결과도 있으니 더 유리하다.

고씨 가문의 사람들은 오늘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시간 될 때 말해. 먼저 돌아가서 휴식해.”

송이혁은 궁금했으나 릴리의 상황이 더 걱정이 됐다.

릴리는 벽에 기대고 말했다.

진짜 병실 하나만 쓰면 안 돼요?”

송이혁은 릴리를 쳐다보다가 신하균을 쳐다봤다.

“지금 약효가 다 사라졌지만 그래도 몸은 허약하니까 누군가 보살펴 줘야 해. 병원에 있어도 되긴 한데 보살펴 줄 사람은 있고?”

릴리는 그저 잠을 자고 싶어 송이혁의 말 중의 의미를 캐치하지 못했다.

“무슨 보살펴요. 몸 엄청 튼튼하니까 괜찮아요.”

송이혁은 릴리의 말에 반박했다.

“혹시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안돼.”

“그 조금에 무슨 후유증까지 생겨요. 지금 회복 상태로는 약 거래처까지도 맞출 수 있다니까요.”

송이혁은 할 말이 없었다.

릴리를 보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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