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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릴리는 일부러 더 물어보려 했다.

“나랑 상관이 된 일이라서 누가 더 주의했는데요? 주어를 생략하지 말고요.”

신하균은 입술을 꾹 닫고 침묵을 유지했다.

릴리가 웃으며 다가가 더 물으려 했으나 핸드폰이 울렸다.

두 사람의 분위기를 삽시에 깨버렸다.

신하균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언짢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핸드폰을 꺼내 보고 이어폰을 끼려고 한 순간 릴리가 신하균의 손을 잡았다.

“이어폰 끼지 말고 나도 같이 들을래요.”

릴리의 낯빛이 좋지 않았고 피곤한 기색이 가득했으나 눈은 반짝거렸고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이런 시선을 보니 비밀이 있어도 감추기 어려웠다.

그리고 원래부터 비밀도 아니었다.

신하균이 턱을 들며 전화를 받으라고 했다.

릴리가 전화를 받고 확성을 눌렀다.

맞은편에서 폭소가 들려왔다.

“내가 보낸 영상 봤어요? 너무 재밌잖아요. 그 두 늙은이끼리 서로 물고 뜯고 하는 거 좀 보세요.”

“누구요, 누군데요? 고정남하고 그 김씨인 사람 말이에요?”

릴리는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전화 맞은편에서 멈칫했다.

“강씨 가문 둘째 아가씨?”

릴리가 대답했다.

“네, 저예요. 계속 얘기해 보세요.”

계속 말할 흥미는 잃었고 갑자기 생긴 새로운 일에 흥미가 생겼다.

“우리 신 형사님 핸드폰이 왜 아가씨 손에 있는 건가요. 이미 서로 핸드폰을 공용하고 아무런 프라이빗이 없는 정도까지 된 거예요?”

릴리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말하던 주제는 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의 뒷일을 말하는 게 아니었나요?”

김찬욱이 말했다.

“이런 일은 중요하지 않아요. 결과는 다 예상안이니까요. 그거보다 지금 더 궁금한 건 두 사람...”

“김옥하고 고우신은 어떻게 됐어요?”

김찬욱은 입장이 확고하지 않고 호기심은 순식간에 전이됐다.

“그 허위적인 동생이 누구 말도 듣지 않던 데요. 뭐라고 하셨길래 걔가 아가씨를 도와 고우신을 모함하는 거예요?”

릴리는 속에 답이 생겼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꼭 내가 어떻게 한 거인 거예요? 고우신이 그런 사람인 거 일수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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