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681 - 챕터 690

1265 챕터

제681화

임설의 돌발행동에 무방비 상태인 송연아는 그녀에게 붙잡혀서 바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끌려갔다.송예걸은 앞으로 나가 임설의 손을 잡아당겼다.“이거 놔!”임설이 손을 떼는 동시에 다른 한 손으로 송연아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그녀는 미친 듯이 송연아를 붙잡고 함께 죽으려고 했다!“미친년이!”송예걸은 임설의 행동에 크게 화가 났다.“죽고 싶으면 너나 죽어!”“아니, 난 송연아와 같이 땅속에 묻히고 싶거든!”임설은 완전히 미쳐버렸다. 그래서인지 힘이 기이할 정도로 강했다.“내가 죽어도 송연아를 내 밑에 깔고 죽을 거야!”송예걸은 임설이 너무 세게 송연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길까 봐 임설의 손을 너무 힘껏 잡아당기지 못했다.“놔!”송예걸은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하하!”임설은 미쳐 날뛰었다.“나는 절대 놓지 않을 거야!”송예걸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숙여 임설의 손을 꽉 물었다.“악!”임설이 고통스러워하면서 비명을 질렀다.송예걸은 그 틈을 타 임설의 손을 떼어내고 뒤로 밀었다.임설은 휘청거리며 뒤로 두 발짝 물러갔고 허리가 창문에 부딪혔다.송예걸은 노여움에 또 임설을 힘껏 창문 쪽으로 밀었다.“너 당장 꺼져! 이년아, 억지 부리는 것도 모자라 남의 머리채를 잡아?!”그때 임설의 발이 미끄러졌고 몸이 뒤로 젖혀져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안돼!’송연아는 잘못됨을 인지하고 임설을 잡으려고 했다.하지만 거리가 멀어 사람 잡지 못했다!송예걸은 얼떨떨해졌다.그는 결코 사람을 창밖으로 밀려고 하지 않았다.그때는 그냥 분통이 터졌을 뿐이었다!“사람이 죽었다!”빌딩 아래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났다.사람들은 너무 놀라서 수군수군거렸다!아래층에는 원래 기자들이 많았는데, 순간적으로 앞으료 몰려들기 시작했다.송연아는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는 얼른 송예걸을 붙잡았다.“빨리 가자.”송예걸은 아직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다!기계적으로 송연아의 발걸음을 따랐다.송연아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했는데, 이럴 때 엘리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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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송연아가 말했다.“예걸이가 밀지 않아도 뛰어내리려고 했어요, 아마 뒤에서 누가 시켰을 거예요.”강세헌은 송연아를 바라보았다.“뭐?”“당신 올라올 때 죽은 사람이 임설인 거 못 봤어요? 강세욱을 강씨 가문으로 돌려보내고 임설은 어떻게 처리한 거예요?”강세헌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죽은 사람을 보았었다. 하지만 인파가 몰린 데다 시신의 모습이 너무 끔찍해 강세헌은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했다.그래서 송연아가 말하지 않았더라면, 강세헌은 정말 임설인 줄은 몰랐을 것이다.강세욱을 강씨 가문에 데려가고 임설도 풀어주었다.강세욱을 풀어줬으니, 임설도 자기 인생을 살며 조용해질 줄 알았는데...생각지도 못했다!역시!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절대로 마음을 착하게 먹고 가만있지 않았다!차라리 임설이 죽어서 좋다.후환을 없앴으니 말이다.다만 대가가 좀 컸다.이번 결혼은 강세헌이 오랫동안 준비했다.원래도 한 번 미루었는데... 지금 또 미루게 되었으니...강세헌은 송연아에게 미안함을 느꼈다.결혼식이 예정대로 열리지 않는 것을 개의치 않는 송연아의 걱정은 송예걸이었다.“예걸이는 나 때문에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절대 감옥에 갈 수 없어요, 이 일은 네가 해결할게요.”강세헌이 말했다.“알았어.”송예걸도 이때 많이 진정되었다. 그는 살면서 이렇게 두려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송예걸은 사람을 죽였다.고의는 아니었지만, 그는 마음속으로 너무 무서웠다!“매형, 꼭 살려주세요. 정말 일부러 민 게 아니라 임설이 먼저 누나를 끌고 가서 죽이려고 했어요. 난 그냥 너무 화가 나서 민 것뿐이에요!”송예걸의 태도가 더는 거만하지 않았다.이제 그는 강세헌을 대표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지금은 오로지 강세헌에게 자신이 송연아의 동생임을 강조하고 강세헌이 자신을 구해주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송예걸은 감옥에 갈 수 없었다.만약 그가 감옥에 간다면, 안이슬은 어쩐단 말인가?심재경에게 뺏기는 것은 아닌가?강세헌은 담담하게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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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송연아는 구애린을 보았다.어제는 위층, 오늘은 아래층을 꾸미는 날이다. 찬이는 양손에 하얀 풍선을 들고 놀고 있었다.“낯선 사람이 아니야.”송연아는 송예걸에게 간단한 설명을 했다.송예걸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여기에는 안 살지?”혹시라도 불편하지는 않을까?송연아가 말했다.“꾸밀 필요 없어요.”“왜요?”안에서 나온 안이슬이 물었다.“맞아요, 왜요?”구애린도 물었다.“이슬 누나.”안이슬을 본 송예걸은 모든 것을 잊은 듯했다.안이슬은 가만히 서 있었고 눈빛이 싸늘하여 송예걸의 활활 타오르는 마음에 찬물을 끼얹었다.송예걸은 성이 나서 더는 앞으로 가지 않았다.송연아는 송예걸과 안이슬을 번갈아 보면서 그들 둘의 사이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빨리 말해요, 무슨 일이에요? 왜 안 꾸며도 되냐고요?”구애린은 송연아의 팔을 잡았다.송연아가 말했다.“이변이 좀 생겨서 결혼식은 미뤄야 할 것 같아요.”“무슨 일인데 미루기까지 해요?”구애린이 따졌다.“아무것도 아니에요. 모두 돌아가도 좋아요.”송연아는 먼저 몸을 움직였다.구애린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틀 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왜 갑자기 결혼식을 취소한단 말인가?설마 강세헌이 바람피워서 송연아에게 들켰나?그래서 결혼식을 취소한 건가?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로 결혼식을 취소할 수 있단 말인가?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구애린은 열불이 나서 먼저 가버렸다.구애린은 진원우에게 전화를 걸어 강세헌이 있는 곳을 알아내 바로 찾아갔다.입을 열자마자 추궁했다.“왜 결혼식을 취소해요? 당신이 연아 언니에게 무슨 미안한 짓을 한 거 아니...”“애린아.”구애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원우가 올라와 그녀의 입을 막았다.결혼식 때문에 강세헌의 표정이 계속 싸늘했고 딱 보아도 기분이 안 좋았다.구애린이 이렇게 경솔하게 굴면 강세헌이 더욱 불쾌하지 않겠는가?“그만해, 얌전히 돌아가. 내가 저녁에 가서 알려줄게.”구애린은 눈을 크게 떴고 마음속으로 송연아의 편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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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이어 강세헌이 대답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말했다.“하긴, 결혼식장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정말 재수가 없는 일이긴 하지. 네가 결혼식을 취소하는 건 정상이야.”고훈은 전혀 거리낌 없이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뉴스 봤는지 모르겠네. 많은 사람이 옛날에 네가 만났던 여자가 네 결혼 소식에 투신자살한 거로 추측하던데, 쯧쯧, 억울하지도 않아?”강세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책상 앞 의자에 앉았고 나른함 속에 경멸함이 깃들어있는 태도로 말했다.“그들이 날 억울하게 만든 거야 아니면 네가 날 억울하게 만들려는 거야?”“난 그런 말 한마디도 안 했어, 한 건 그 사람들이지.”고훈은 양손을 들었다.자신이 아주 무고하다는 듯이 말이다.“넌 말하지는 않았겠지, 그저 뒤에서 지시했을 뿐.”강세헌의 자세는 더 편해졌다.“결혼식이 뒤로 미뤄졌다고 내가 손해 본 건 있을까? 연아는 여전히 내 것이고, 내가 산 물건도 어쨌든 다 내 것이야.”자신이 손해 본 것이 생각 난 고훈은 이를 뿌득뿌득 갈았다!얼굴의 근육이 모두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고훈은 강세헌에게 꼬투리를 잡혔기 때문에 그는 회사의 인재뿐만 아니라 많은 업무도 잃었고, 그 사람들의 이직으로 인해 여러 회사와의 합작을 중단했다.하지만 이것은 가장 비참한 것이 아니었다.그중 고훈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그를 배신했고 회사의 기밀도 누설했다.그래서 고훈이 지금 직면한 것은 회사의 파산이었다!그는 더는 웃을 수 없었고 증오만 가득 차 있을 뿐이었다.“강세헌, 네가 먼저 날 건드렸어!”강세헌이 냉소를 지었다.“적반하장 하지 마.”“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으면 너도 힘들어질 거야.”말을 마친 고훈은 핸드폰을 꺼내 메일로 강세헌에게 CCTV를 캡처한 짧은 영상을 보냈다!“잘 봐.”고훈은 일어나서 말했다.“난 단지 한 사람을 꼬드겨서, 네 결혼식에 죽음을 선사해서 더는 진행되지 못하게 하려고 했을 뿐이야. 설사 네가 계속 결혼식을 진행해도 마냥 기쁘지는 않겠지. 그런데 뜻밖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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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네, 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진원우는 사무실에서 나갔다....집에서는.구애린이 떠난 후, 안이슬은 송연아가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었다.“다 정리됐으니, 이제 집에 갈게.”안이슬이 집이라는 말을 하자, 송예걸은 미간을 찌푸렸다.안이슬이 심재경의 집을 집이라고 하는 게 싫었다.‘복수하려는 거 아니었나? 왜 저렇게 다정해 보이지?’“여기서 식사해요.”송연아가 말했다.“그래요. 저녁 식사하고 가요.”송예걸도 한마디 했다.안이슬이 기억을 잃은 후 송연아 와의 관계는 예전 같지 않았다.마음속으로 송연아를 못마땅하게 생각했기에 태도 역시 냉랭했다.“아니에요. 재경 씨가 기다리고 있어요.”그녀는 더 머무르기 싫어서 핑계를 댔다.하지만 송예걸은 다른 의미로 그녀의 말을 이해했다.‘심재경이 기다린다고? 심재경이 보고 싶어서 빨리 돌아가려는 건가? 정말로 둘이 부부 같네?’안이슬이 굳이 떠나려고 하자 송연아도 더 이상 붙잡지 않았다.“알았어요. 데려다줄게요.”“누나, 내가 모셔다드릴게.”송예걸은 송연아가 반대할까 봐, 서둘러 안이슬의 손을 잡고 나갔다.송연아는 송예걸을 부르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집 밖에서.송예걸은 안이슬의 손을 잡고 걷고 또 걸었다.“어디 가는 거예요? 할 말이 있으면 해요.”안이슬이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송예걸은 걸음을 멈추고 안이슬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했다.안이슬은 그의 눈빛이 불편했다.“왜 그래요?”“왜 그러냐고요? 누나가 심재경 얘기를 얼마나 했는지 알아요? 심재경과 같이 있는 게 복수가 아니라 사랑 때문인 것 같아요.”“복수예요!”안이슬이 반박했다.“거짓말하지 마요.”송예걸은 너무 화가 나서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안이슬과 심재경이 무조건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다.“누나는 심재경이 무슨 짓을 했는지 이미 다 잊고 심재경의 유혹에 넘어갔어요.”“잊지 않았어요. 심재경은 나를 배신했고 그의 어머니는 나를 죽이려 했다는 것도 모두 기억해요. 지금 같이 있는 건 복수하기 위해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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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심재경이었다.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경고했다.“앞으로 이슬이 앞에 나타나지 마.”송예걸은 입을 삐쭉거렸다.“당신이 뭔데? 내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하는데?”심재경은 송예걸을 째려보더니 다시 안이슬을 향해 물었다.“나와 같이 갈 거지?”안이슬은 심재경의 눈을 바로 바라보지 못했다.“이슬아!”심재경이 또 한 번 안이슬을 불렀다.안이슬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심재경을 향해 걸어갔다.송예걸은 옆에서 심재경을 조롱했다.“누나는 기억을 잃기 전부터 나를 좋아했어. 지금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여전히 나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어. 당신은 우리를 절대 못 막아.”심재경은 더는 말씨름을 하지 않고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안이슬도 뒤따라 차에 탔다.차에서 안이슬은 심재경을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방금 너무 당황해서 미처 밀어내지 못했어요.”심재경은 방금 안이슬과 송예걸이 하는 말을 다 들었기에 마음이 착잡하여 아무 말도하지 않았다.그렇다, 안이슬은 어머니가 가해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전에 어머니와 송연아가 안이슬을 의심했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화재 사건이 그냥 사고인 것 같지 않았다.안이슬은 법의학을 전공해서 많은 범죄사례를 알고 있었다. 비록 기억을 잃었다고 하지만 이미 몸에 배어 있었기에 일반 사람들보다 완전범죄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번 화재 사건에서도 인위적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없었다.조사를 해봤지만, 결과는 사고로 끝났다.집에 도착하자 심재경 어머니가 저녁 준비를 끝내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두 사람이 들어오자, 다가가서 친절하게 말했다.“저녁 준비가 다 됐으니, 손을 씻고 와.”심재경 어머니는 비록 마음속으로 의심 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상냥했다.“병원에 계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심재경이 물었다.“의사가 집에 와도 된다고 했어. 병원은 소독제 냄새 때문에 싫어. 이렇게 휠체어에 앉아서 상처만 다치지 않으면 괜찮다고 했어. 너야말로 아직 상처가 다 낫지 않았는데 조심해.”“집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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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심재경의 표정은 침울했다.“그래서 어머니가 죽었어요? 제가 죽었어요?”심재경 어머니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휠체어 손잡이를 꼭 잡았다.“내가 이렇게 다쳤어도 병원에 안 있고 굳이 집에 왜 왔겠니? 네가 여기 혼자 있다가 다칠...”“저는 죽어도 싸요. 만약 제가 죽는다면 어머니가 진 빚을 제가 갚는다고 생각하면 돼요.”말을 마치고 방을 나가려던 심재경은 문고리를 잡고 머리를 돌려 어머니를 보며 말했다.“이슬이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척해요.”심재경은 안이슬이 복수를 멈추게 되면 바로 여기를 떠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안이슬이 자기를 미워하더라도 옆에 계속 두고 싶었다. 그게 복수를 위한 거라도 말이다.“어머니, 이번에도 어머니 때문에 이슬이가 저의 곁을 떠난다면 평생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그건 약속할게. 심지어 안이슬을 친딸처럼 대할 수도 있어. 하지만 꼭 조심해야 해. 나는 너만 다치지 않으면 되니까.”심재경 어머니가 말했다.“제가 다치는 건 싫다면서 다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해쳐요?”심재경 어머니도 이 부분은 반박하지 못했다.“내가 잘못했다는 거 알아. 근데 이미 다 지나간 일이야. 그렇다고 정말 나를 감옥에 보내고 싶어?”그녀는 심재경이 계속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게 싫었다. 그녀도 자존심이 있고 체면이 있는데 말이다.“나는 그냥 네가 다치지 않기 위해 조심했으면 하는 거야. 그것도 잘못이야? 내가 잘못했다고 해도 이제 벌을 받았어. 지금 상처가 다 낫는다고 해도 큰 흉터가 남을 거라고 했어. 너의 아버지는 원래도 날 냉정하게 대하는데, 이제 이 흉터까지 생겼으니 더는 날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안이슬을 원망했어? 안 했잖아. 나도 내가 이렇게 당해 싸다고 생각해. 그런데 내가 널 관심하는 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심재경 어머니는 이제 걷잡을 수 없이 분노했다.심재경은 마음이 복잡해서 좀 민감했는데 이제 많이 진정되었다.“알았어요. 주의할게요.”심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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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심재경이 컵을 받으며 물었다.“왜 나를 그렇게 경계하는 거야?”“새삼스럽게 왜 그래요?”“이슬아, 사랑해! 너를 사랑하는 마음 변한 적 없어. 알지?”“내가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거 알잖아요.”안이슬은 심재경이 이상했다.“비록 기억이 없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한테서 어느 정도는 들었을 거잖아.”“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예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알아?”“뭔 데요?”“법의학을 했어. 우리 같은 대학을 나왔고 대학교 때부터...”“졸려요.”안이슬은 정말 듣기 싫었고 심재경의 행동이 수상했다.심재경는 안이슬의 졸린다는 말을 아예 무시하고 계속 말했다.“우리는 직업상 모든 곳에 다 예민하거든, 특별히 약품들에 대해서는...”심재경은 안이슬이 마신 우유에 약을 넣었다. 그 약은 무색무취였기에 다른 사람이 심재경한테 줬어도 모르고 마셨을 것이다.안이슬은 점점 몸에 힘이 빠지면서 서 있기도 힘들었다.심재경이 그녀를 부축했다.“침대까지 부축해 줄게.”“괜찮아요.”“거절하지 마.”심재경은 안이슬의 말은 무시하고 그녀를 부축해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순간 안이슬이 깨달았다.“우유에 뭘 탔어요? 무슨 짓이에요?”“너를 내 옆에 두고 싶어.”“그렇다고 비열하게 약을 먹여요? 당신 도대체 어떤 사람이에요?”‘내가 예전에 사랑한 사람이 이처럼 비열하고 악랄한 사람이었어?’심재경은 힘 빠진 안이슬을 침대에 눕히고 옆에 앉았다.“네가 누구한테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 성격에 어머니가 한 일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 하지만 난 너를 보내고 싶지 않아.”“그래서 이런 짓을 하는 거예요? 심재경 씨, 경고하는데 이러면 당신을 더 미워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 본인 행동이 얼마나 역겨운지 알아요?”심재경은 안이슬의 역겹다는 말에 놀랐다. 순간 그는 정말로 잘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내가 왜 이런 짓을 했지?’그렇다, 그는 안이슬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이전 짓을 벌인 거다.“미안해, 미안해.”심재경은 서둘러 안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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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송연아는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내가 배운 것들 그냥 버리고 싶지 않아요.”그녀는 자기 일을 사랑한다. 아무리 능력 있는 남자와 결혼했다고 해도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평생을 남자한테 의지해서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송연아는 강세헌과 동등해지고 싶었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없더라도 자기만의 일을 하고 싶었다.강세헌은 2초 정도 고민하더니 말했다.“만약 내가 반대하면 포기할 거야?”“그게...”송연아는 강세헌이 불쾌해하는 걸 느꼈다.강세헌을 설득할 말을 떠올리기도 전에, 강세헌이 다시 말했다.“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다 줄 수 있어.”송연아가 돈을 벌지 않아도 필요한 모든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말이었다.“그때 아빠가 반대했음에도 이 직업을 선택했던 건 정말로 이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송연아가 말했다.강세헌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다시 한번 더 생각해 봐.”그러고는 밖으로 나갔다.송연아도 뒤따라 나갔다. 원장의 퇴임이 바로 코앞이기에 더 생각할 시간이 없어 빨리 결정해야 했다.“세헌 씨...”“나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강세헌은 송연아와 더 이상 이 일을 논의하고 싶지 않아 그녀의 이마에 살며시 입맞춤하고 나갔다.“다녀올게.”강세헌은 정말로 바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송연아와 이 일로 다투고 싶지 않았다.그는 송연아가 스스로 포기하기를 바랐다.송연아는 강세헌이 나가는 모습을 한숨을 쉬며 지켜보았다.그녀가 소파에 앉자, 한혜숙이 다가왔다.“결혼식 때문에 그러는 거야?”송연아는 한혜숙을 보더니 아버지가 어머니를 배신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여자는 자기의 일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아니에요. 엄마, 나 일을 하고 싶은데 아이들을 돌봐 주실 수 있어요?”“그럼 당연하지! 넌 아무 걱정하지 말고 일 해. 애들은 내가 잘 돌볼 거니까.”한혜숙은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송연아가 의사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기 때문이다.“엄마, 고마워요.”송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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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감지한 송연아는 곧바로 하동훈을 째려보았다.하동훈은 그녀의 표정에 당황하며 물었다.“왜 그래요? 왜 그렇게 봐요?”송연아는 고훈을 가리키며 물었다.“저 인간이 친척이에요?”“네, 사촌 형님이에요. 형의 어머니가 저의 이모거든요.”하동훈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저 인간이 아프다고요?”송연아가 다시 물었다.“그렇대요. 그래서 저한테 부탁했어요.”송연아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그녀가 방심했다. 하동훈과 고훈이 친척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왜 그렇게 놀라요?”고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송연아를 향해 다가갔다.송연아는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서며 뒤돌아서서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그녀는 문 앞에 서 있는 사나운 표정을 한 건장한 두 명의 남자에 의해 제지당했다.송연아는 길이 막히자마자 고개를 돌려 고훈을 째려보았다.“무슨 짓이야?”“당신은 의사고 나는 환자이니 당연히 치료를 해줘야죠.”고훈은 미소를 지었다.송연아는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난 당신 병을 볼 수 없으니까 다른 사람 찾아봐, 그리고 나를 빨리 보내주는 게 좋을 거야. 강세헌 성격 알지? 네가 또 나쁜 짓 하는 거 알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훈은 송연아를 노려보았다.“그렇게 쳐다보지 마!”그의 눈빛에 송연아는 소름이 돋았다.고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돌아서서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그러고는 하동훈을 향해 말했다.“넌 이제 필요 없으니까, 가서 네 일 봐.”하동훈은 당황한 듯 물었다.“형, 연아 씨를 알면서 왜 나한테 부탁했어?”“방금 못 들었어?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어서 내 연락을 받지 않아서 부탁한 거야. 고마워!”그러자 하동훈은 송연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오해 있으면 오늘 서로 풀어요. 저는 이만 갈게요.”“가지 마요...”송연아가 말렸다.하지만 하동훈은 송연아의 말을 듣지도 않고 끼어들었다.“두 사람 잘 얘기해 봐요.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죠. 게다가 서로 안다면서요? 이 기회에 서로 친구로 지내면 얼마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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