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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송연아는 구애린을 보았다.

어제는 위층, 오늘은 아래층을 꾸미는 날이다. 찬이는 양손에 하얀 풍선을 들고 놀고 있었다.

“낯선 사람이 아니야.”

송연아는 송예걸에게 간단한 설명을 했다.

송예걸은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여기에는 안 살지?”

혹시라도 불편하지는 않을까?

송연아가 말했다.

“꾸밀 필요 없어요.”

“왜요?”

안에서 나온 안이슬이 물었다.

“맞아요, 왜요?”

구애린도 물었다.

“이슬 누나.”

안이슬을 본 송예걸은 모든 것을 잊은 듯했다.

안이슬은 가만히 서 있었고 눈빛이 싸늘하여 송예걸의 활활 타오르는 마음에 찬물을 끼얹었다.

송예걸은 성이 나서 더는 앞으로 가지 않았다.

송연아는 송예걸과 안이슬을 번갈아 보면서 그들 둘의 사이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빨리 말해요, 무슨 일이에요? 왜 안 꾸며도 되냐고요?”

구애린은 송연아의 팔을 잡았다.

송연아가 말했다.

“이변이 좀 생겨서 결혼식은 미뤄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일인데 미루기까지 해요?”

구애린이 따졌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모두 돌아가도 좋아요.”

송연아는 먼저 몸을 움직였다.

구애린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틀 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왜 갑자기 결혼식을 취소한단 말인가?

설마 강세헌이 바람피워서 송연아에게 들켰나?

그래서 결혼식을 취소한 건가?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로 결혼식을 취소할 수 있단 말인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구애린은 열불이 나서 먼저 가버렸다.

구애린은 진원우에게 전화를 걸어 강세헌이 있는 곳을 알아내 바로 찾아갔다.

입을 열자마자 추궁했다.

“왜 결혼식을 취소해요? 당신이 연아 언니에게 무슨 미안한 짓을 한 거 아니...”

“애린아.”

구애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원우가 올라와 그녀의 입을 막았다.

결혼식 때문에 강세헌의 표정이 계속 싸늘했고 딱 보아도 기분이 안 좋았다.

구애린이 이렇게 경솔하게 굴면 강세헌이 더욱 불쾌하지 않겠는가?

“그만해, 얌전히 돌아가. 내가 저녁에 가서 알려줄게.”

구애린은 눈을 크게 떴고 마음속으로 송연아의 편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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