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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송연아는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

“내가 배운 것들 그냥 버리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자기 일을 사랑한다. 아무리 능력 있는 남자와 결혼했다고 해도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평생을 남자한테 의지해서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송연아는 강세헌과 동등해지고 싶었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없더라도 자기만의 일을 하고 싶었다.

강세헌은 2초 정도 고민하더니 말했다.

“만약 내가 반대하면 포기할 거야?”

“그게...”

송연아는 강세헌이 불쾌해하는 걸 느꼈다.

강세헌을 설득할 말을 떠올리기도 전에, 강세헌이 다시 말했다.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다 줄 수 있어.”

송연아가 돈을 벌지 않아도 필요한 모든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때 아빠가 반대했음에도 이 직업을 선택했던 건 정말로 이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송연아가 말했다.

강세헌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봐.”

그러고는 밖으로 나갔다.

송연아도 뒤따라 나갔다. 원장의 퇴임이 바로 코앞이기에 더 생각할 시간이 없어 빨리 결정해야 했다.

“세헌 씨...”

“나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강세헌은 송연아와 더 이상 이 일을 논의하고 싶지 않아 그녀의 이마에 살며시 입맞춤하고 나갔다.

“다녀올게.”

강세헌은 정말로 바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송연아와 이 일로 다투고 싶지 않았다.

그는 송연아가 스스로 포기하기를 바랐다.

송연아는 강세헌이 나가는 모습을 한숨을 쉬며 지켜보았다.

그녀가 소파에 앉자, 한혜숙이 다가왔다.

“결혼식 때문에 그러는 거야?”

송연아는 한혜숙을 보더니 아버지가 어머니를 배신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여자는 자기의 일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에요. 엄마, 나 일을 하고 싶은데 아이들을 돌봐 주실 수 있어요?”

“그럼 당연하지! 넌 아무 걱정하지 말고 일 해. 애들은 내가 잘 돌볼 거니까.”

한혜숙은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송연아가 의사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기 때문이다.

“엄마, 고마워요.”

송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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