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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송연아는 직업적 습관으로 마지막 남은 이성을 붙잡고는 도망치려고 노력했다. 고훈은 어디 한번 도망쳐 보라는 듯이 송연아가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고훈은 송연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 사전에 다른 사람에게 실험까지 했는데 송연아에게는 실험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투여했다.

때문에 송연아가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겨낼 수 없었다.

도망치려고 침대에서 내렸지만, 다리에 힘이 다 빠져서 침대 옆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고훈이 그녀를 안자, 송연아는 거부하며 밀어내려고 했지만, 밀어낼 힘조차 없었다.

“제발 나를 놔줘요. 부탁해요.”

고훈은 부드럽게 그녀를 침대에 눕히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놔주면, 누가 나를 놔줘요?”

“제가 세헌 씨한테 말해서 당신한테 모두 보상해 주라고 할게요. 믿어줘요.”

“연아 씨, 꼬리를 내릴 줄도 아네요. 그렇게 화를 내더니 이제 부탁을 다 하다니, 당신이란 여자 정말 보면 볼수록 대단해요.”

말하면서 고훈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가 숨을 내쉴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공기가 송연아의 얼굴에 닿자, 송연아는 겁에 질려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그 모습에 고훈은 웃으며 말했다.

“난 연아 씨 이런 모습이 좋아요.”

송연아는 주먹을 불끈 쥐려고 했지만, 도저히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손가락만 떨렸다.

고훈은 송연아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는데 그녀의 체온과 부드러움을 느끼는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렇다, 고훈은 송연아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 너무 좋았다.

하지만 고훈은 오늘 자기가 뭘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기에 욕망을 참았다.

그는 이제 물러설 곳이 없었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된 건 사실 다 당신 때문이에요.”

고훈의 손은 천천히 그녀의 얼굴에서 아래로 목을 지나 그녀의 옷 단추에 멈췄다.

송연아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눈을 지그시 감았다.

고훈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옷깃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당신이 나를 선택했다면 지금의 모든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을까요?”

송연아는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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