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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하동훈은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뺨을 맞아본 적이 없었다.

하동훈의 얼굴이 벌겋게 부었다.

“아파요?”

송연아가 차갑게 물었다.

“이게 지금 아픈 게 문제에요? 왜 갑자기 때리는 건데요? 게다가 이런 공공장소에서 뭐 하는 거예요? 내가 뭐가 돼요?”

송연아가 워낙 온 힘을 다해 세게 때렸기 때문에 큰 소리가 나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다들 나만 보잖아요.”

“이용당한 게 아니고 공범이었다면 뺨이 아니라 칼로 찔렀을 거예요.”

순간, 하동훈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고훈이 무슨 짓 했어요?”

송연아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밖으로 나갔다.

하동훈은 따라 나와 그녀를 잡으며 말했다.

“말해봐...”

“이거 놔요!”

송연아는 힘껏 그를 뿌리쳤다.

그녀의 눈에서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송연아는 곧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말했다.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그녀의 목소리는 온기를 찾아볼 수 없이 차가웠다.

하동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기억 속에 송연아는 아버지가 바람을 피워 집안 형편이 좋지 않고, 어린 나이에 항상 조심스럽고 이해심 많은 옆집 여동생이었다.

무엇보다도 조금이라도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도대체 고훈이 무슨 짓을 한 거야?’

하동훈은 핸드폰을 꺼내 고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고훈과 연락이 되지 않아 송연아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다가가려는데 길옆에 차 한 대가 멈춰서더니 안에서 강세헌이 내렸다.

강세헌이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걸 알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송연아는 계단에 서서 차에서 내리는 남자를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재빨리 감정을 추스르고 계단을 내려 그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는데 강세헌은 그녀보다 더 긴장한 표정으로 차 문을 열며 말했다.

“타.”

송연아가 차에 타자, 강세헌도 차에 타고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해줬다.

차는 바로 출발하여 도로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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