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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저 사람 놓아주면... 그러면 송연아 사진이랑... 동영상을 지울게.”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더듬었다.

진원우가 그를 경고했다.

“다른 수작 부릴 생각 하지 마. 저 새끼 풀어줄 수 있으면 다시 잡을 수 있는 거야. 다음에는 육체적인 고통만 느끼게 하지 않을 거라고. 잘 생각해.”

고훈은 다른 꿍꿍이가 있었던 게 맞았다.

하지만 진원우의 말을 듣고는 그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진원우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왜 나를 그렇게 봐? 왜? 나를 좋아해?”

고훈은 그의 얼굴에 침을 뱉고 싶었지만 그에게 그럴 힘도 없었다.

“강세헌이랑 얘기하게 해줘.”

고훈이 조건을 제시했다.

진원우가 그를 힐끔 보더니 아무 말도 안 하고는 돌아서서 나갔다.

문밖에서.

강세헌은 문밖의 창가에 서 있었고, 진원우는 그를 향해 걸어갔다.

“고훈이 모든 걸 얘기하려는 것 같습니다.”

한참 동안의 정적이 흐르더니 강세헌이 몸을 돌리며 말했다.

“그 사람을 밖으로 끌어와.”

“네.”

진원우는 방으로 돌아가 사람을 시켜 고훈의 비서를 끌어내라고 했다.

방으로 들어간 강세헌은 주위를 둘러봤는데 바닥에 많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는 덤덤한 얼굴로 시선을 다시 거두고는 곧바로 침대 앞으로 갔다.

허약한 기색의 고훈은 겨우 고개를 들며 말했다.

“네가 원하는 걸 내놓기 전에 뭐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대답해 줄 수 있어?”

“안 돼.”

강세헌은 더는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시간을 끌어도 돼. 다만 네 비서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죽지 않아야 하는데 말이야.”

“정말 비겁하네.”

고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만약 몸이 성하다면 분명 강세헌과 한바탕 싸웠을 것이다.

“비겁한 걸로 따지자면 내가 과연 너를 따라갈 수 있을까?”

강세헌은 이미 인내심을 잃었다.

“쓸데없는 말 더하면 지금 바로 네 비서를 죽여버릴 거야.”

고훈은 강세헌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고, 항상 덤덤하던 그를 이제야 미치게 만들었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그가 한 고생은 모두 수포가 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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