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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아무리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과연 그럴까?’

송연아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강세헌을 못 믿는 게 아니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만약 강세헌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그녀는 절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편하게 그를 대할 수 없을 것이다.

송연아는 그를 원망하거나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지만 마음에 응어리가 생기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사람이라면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이고,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강세헌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그녀와 강세헌 두 사람 모두 이 일을 잊어버리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송연아는 소파에 앉아 고개를 들어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봤다.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이곳에 ‘똑딱똑딱’거리는 시계의 소리는 유난히 잘 들렸다.

그녀는 휴대폰을 힐끔 보면서 주춤거리더니 끝내 휴대폰을 들지 않았다.

소파에 누워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아 잠을 청했다.

...

심재경은 진원우를 찾아가 고민 상담을 하려고 했는데 진원우가 너무 바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심재경은 회사로 갔고, 날이 어두워지자마자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는 심재경 어머니뿐이었다.

안이슬이 보이지 않자, 그는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안이슬의 물건들은 또 사라졌다.

그 광경을 본 심재경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또 도망간 거야? 내가 그 부부를 잡아 올까 봐 두렵지도 않나?’

그는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어 밖으로 안이슬을 찾으러 나갔다.

이튿날 점심, 그는 어느 한 레스토랑에서 안이슬을 찾았다. 그녀는 송예걸과 같이 식사하고 있었다.

심재경은 지금까지 살아온 그 어느 때보다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안이슬의 모든 행동은 그녀가 송예걸에게 마음이 갔다는 걸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녀는 송예걸과 이렇게 가까이하지 않을 것이다.

안이슬이 먼저 심재경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저 덤덤한 얼굴로 그를 힐끔 보고는 바로 시선을 거뒀다.

그녀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송예걸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

“많이 먹어요.”

그녀는 아주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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