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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진원우가 솔직하게 말했다.

“고훈이 도망갔습니다.”

당시 고훈과 그의 비서는 모두 크게 다쳤기에 진원우는 두 사람을 같은 곳에 가두었고, 감시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강세헌은 순간 모든 것을 깨달았다.

고훈이 모든 물건을 청양시에 둔 이유가 바로 그를 따돌리기 위해서였다.

강세헌이 청양시로 떠나기만 하면 진원우가 아무리 많은 조치를 취했어도 고훈은 반드시 도망갔을 것이다.

퇴로?

이거야말로 고훈의 퇴로가 아닌가?

그의 얼굴색은 한껏 어두워졌다.

고훈이 머리를 제대로 쓴 것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고훈이 도망간 걸 알고 바로 사람을 보내 그들을 쫓았지만 그래도 한발 늦었습니다. 고훈은 이미 출국했더라고요. 하지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은 고훈이 거기서 탈출한 뒤로 국내에 한시도 더 머무르지 않고 바로 출국했습니다. 마침 그때 출발하는 항공편도 있었고요. 모든 게 그렇게 빈틈없이 이루어진 게 이해가 가지 않네요.”

고훈이 도망간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진원우는 바로 추적하고 터미널과 공항으로 가는 길을 막았는데도 고훈은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시간상으로는 미리 계획된 도주가 분명하다. 아니면 모든 게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될 리가 없다.

국내와 달리 국외에서는 고훈을 잡기 어려웠다.

“이 일은 모두 제 책임입니다. 제 부주의로 일어난 일입니다.”

진원우가 자책했다.

강세헌이 숨을 들이마시고는 말했다.

“네 탓 아니야. 고훈이 외국으로 도망갔지만 그래도 찾아야지.”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원우가 대답했고 강세헌도 ‘응’하고 대답했다.

...

깨어난 심재경은 주위에 안이슬이 안 보이고 어머니밖에 없자 얼굴색이 한껏 어두워졌다.

“이슬이는요?”

그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심재경 어머니는 한숨을 푹 쉬었다.

“이 세상에 여자가 안이슬 뿐이니? 왜 꼭 안이슬이어야만 하는데? 꼭 안이슬의 손에 죽어야 속이 후련해?”

심재경이 어머니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 말은 제가 다친 게 이슬이 때문이라는 거예요? 아니에요. 엄마, 솔직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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