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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그 사람 혼자 자해했는데요.”

안이슬은 전혀 두려운 게 없었다. 그녀가 칼을 찌르지 않은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재경 어머니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재경이가 바보니? 칼로 자기를 찌르게? 너라면 네가 한 말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당연히 믿죠.”

안이슬이 대답했다.

심재경 어머니가 미간을 구겼다.

“너...”

이때 간호사가 말했다.

“사인해 주세요.”

심재경 어머니는 아들의 안위가 걱정되어 바로 사인하고는 당부했다.

“제발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선생님들도 최선을 다하실 겁니다. 게다가 환자분께서 심하게 다친 것도 아니고요.”

말을 마친 간호사는 수술 동의서를 들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심재경 어머니의 안색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그녀는 더는 안이슬과 입씨름을 벌이지 않았다.

‘나는 안이슬과 영 인연이 아닌가 보네.’

그녀가 아무리 마음을 돌려 안이슬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안이슬이 한 짓은 그녀의 반감을 샀다.

계속 그녀에게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나, 아니면 그녀와 심재경을 해치는 일을 여러 번 저지르지 않나, 아마 그녀는 앞으로 잠을 잘 때도 마음 편히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안이슬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 말이다.

이번에 칼로 심재경을 찌를 수 있으면 다음번에는 충분히 그녀도 찌를 수 있었다.

이게 어디 며느리란 말인가? 집안을 망치는 화근이 따로 없었다.

“어떻게 재경이한테 그렇게 못되게 굴 수 있어? 재경이를 사랑하지 않는 거지?”

심재경 어머니가 갑자기 물었다.

안이슬이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는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그 사람을 아직도 사랑할 리가 있겠어요?”

“재경이를 사랑하지 않으면 좀 멀리 떠나는 건 어때? 재경이가 평생 너 찾지 못하도록 말이야.”

심재경 어머니가 말했다.

“그럼 그 사람 때문에 제가 남은 평생 숨고 지내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안이슬이 되물었다.

“외국으로 나가 유학하거나, 아니면 마음에 드는 나라에 정착해도 돼. 너한테 남은 평생 풍족하게 살 수 있는 큰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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