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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비서는 머리를 끌어안으며 몸을 움츠렸다.

사람들의 발길질에 오장육부가 터질 것 같았다.

그는 극심한 고통에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저, 진짜 아무것도 몰라요...”

말하지 않으면 모를까, 그 말을 하고 그는 더 심하게 얻어맞았다!

진원우도 가까이하더니 그의 가슴팍을 향해 발길질했다.

“악!”

비서가 비명을 질렀다.

방금 뼈가 갈라지는 소리가 분명 난 것 같았다.

그는 가슴팍을 움켜쥐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는데 숨을 못 쉬어서인지 경련을 일으켰다.

진원우는 비서가 죽을까 봐 부하들에게 멈추라고 했다.

“너희들도 말이야, 너무 세게 때리지 말라고.”

그러자 예닐곱 명의 사람들이 그를 빤히 쳐다봤다. 방금 비서에게 가장 세게 폭력을 가한 건 진원우였으니 그들은 어이가 없었다.

진원우가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말했다.

“왜 나를 봐?”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빤히 쳐다보자 진원우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알겠어, 알겠어. 내가 제일 세게 때린 걸 인정해. 가서 죽었는지 봐봐.”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웅크려 앉아 비서가 죽었는지 확인했다.

비서는 아직 숨이 붙어있었다.

“안 죽었습니다.”

그가 일어서며 말했다.

강세헌이 위에서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고훈은 아무리 괴롭혀도 절대 죽이지 않을 거야. 하지만 넌 달라. 잘 생각했어?”

비서는 전전긍긍하더니 말을 더듬었다.

“저, 저 진짜 몰라요.”

사는 게 죽는 것만 못할 정도로 고통이 몰려왔지만, 그는 고훈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물론 그도 죽는 게 두려웠다. 죽으면 곁에 아무도 없을 것이고, 세상 만물을 더는 느끼지 못할 것이다. 또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지면서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하지만 사람은 항상 자신만의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고훈은 그를 박하게 대하지 않았으니 그는 절대 고훈을 배신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강세헌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래도 꽤 의리가 있는 놈이네?’

“고훈을 깨울까요?”

진원우가 낮은 목소리로 제안했고 강세헌이 고개를 들어 진원우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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