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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고훈은 힘겹게 입술을 깨물고는 입을 열었다.

“송연아... 그냥 나한테 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세헌은 그를 호숫물에 던졌다.

‘펑'하는 소리가 났다!

고훈은 비록 수영할 줄 알지만, 체력이 고갈되었기에 퍼덕이다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가라앉기 시작했다.

강세헌은 돌아서서 진원우에게 말했다.

“구해주지 마.”

“네.”

진원우는 비록 대답은 했지만, 강세헌이 멀리 가는 것을 보고 얼른 사람을 시켜 고훈을 건졌다.

고훈의 죽음에 대한 뒤처리는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지만, 송연아의 영상이 정말로 인터넷이 퍼지기라도 하면 그건 큰일이었다.

그가 아는 강세헌은 평소에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이성을 잃고말았다.

강세헌이 차를 타고 떠나자, 진원우는 그가 또 다른 충동적인 행동을 할까 봐 그의 뒤를 따랐다.

진원우는 부하들에게 전화해서 지시했다.

“그 인간 절대 죽으면 안 돼.”

고훈에게서 송연아와 관련된 영상과 사진을 모두 받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강세헌의 차가 갑자기 길가에 멈췄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차가 움직이지 않자, 진원우는 차에서 내려 앞으로 가보았다.

강세헌은 아무것도 안 하고 조용히 차에 앉아 있었다.

진원우는 무슨 말로 그를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이 순간에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진원우는 어쩌면 지금 강세헌에게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와 술 한잔 하시겠어요?”

어쩌면 술에 취했다가 깨면 냉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강세헌은 진원우를 몇 초간 바라보더니 아무 말도 없이 다시 시동을 걸고 떠났다.

진원우는 강세헌의 행동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한참 멍해 있었는데 걱정은 됐지만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강세헌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

차를 타고 떠난 강세헌은 집으로 가지 않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강세헌은 미처 다 보지 못한 영상을 끝까지 보려고 했지만, 아까 그가 노트북을 엎었던 거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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