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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응?”

차에서 내리려던 강세헌은 멈췄다.

“얘기 좀 해요.”

송연아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세헌은 다시 자리에 앉아 문을 닫고 물었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송연아는 약간 긴장한 듯 손을 살짝 움켜쥔 채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나 안 괜찮아요.”

앞뒤가 안 맞는 말 같았지만, 강세헌은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강세헌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송연아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말했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들어가자. 애들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잖아.”

그의 뜻은 즉 우리 사이에는 두 아이가 있으니 헤어지자는 것과 같은 무책임한 말은 하지 말고 무슨 일이든 둘이 같이 해결하자는 것이었다.

강세헌이 송연아의 손을 잡으려는데 그녀가 뿌리쳤다.

송연아 역시 자신의 반응에 놀랐다.

공중에 어색하게 굳어버린 강세헌의 손을 보며 그녀가 말했다.

“미안해요.”

의도한 것이 아니고 무의식적으로 나온 행동이었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이 싫었다. 강세헌이라도 말이다.

강세헌은 천천히 손을 내리며 말했다.

“괜찮아.”

그는 먼저 차에서 내려 조수석 쪽으로 다가와 문을 열어주었다.

“내려와.”

송연아는 그를 올려다봤는데 시선이 마주치자 송연아는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강세헌을 바라보는 순간 가슴이 너무 아파서 시선을 피하고는 서둘러 차에서 내려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 방문을 잠갔다.

강세헌이 그녀를 냉정하게 대하고, 비난하고, 원망했다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세헌은 그러지 않았다.

마음속에는 분명 분노가 있을 텐데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송연아에게 부드럽게 대했다.

아주 조심스레 배려해 주는 모습은 그녀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발코니에서 진정하려고 애썼지만 마음이 답답하고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천천히 쪼그리고 앉았다.

더는 참을 수 없어 입을 꼭 다문 채 서럽게 흐느꼈다.

강세헌은 문 앞에 서서 노크하려다가 송연아가 지금 혼자 있고 싶어 할 것 같아서 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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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송연아.. 어째 ㅜㅜ 고훈 찢어 죽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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