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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송연아는 고훈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두려웠다.

그녀는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

“사내대장부가 왜 여자한테 이래요? 남자라면 남자들끼리 강세헌과 제대로 붙어...”

“강세헌과 붙은 건데요. 강세헌은 우리 회사에 손을 댔고 나는 강세헌의 여자한테 손대는 거니까 공평한 거 아닌가요? 하하하... 당신을 고통스럽게 만들면 강세헌은 더 고통스러울 테니까요.”

송연아는 방 안을 둘러보다가 창문을 발견했는데 얼핏 봤을 때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고훈과 말하는 틈을 타서 슬금슬금 창문 쪽으로 이동했다.

“진정하고 우리 협상해요.”

“협상? 나를 바보로 아나 봐요? 우리 사이에 이젠 협상 따윈 존재하지 않아요.”

고훈은 송연아의 의도를 눈치채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또 도망가려고요?”

송연아는 고훈한테 들켰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창문을 향해 뛰어가서 온 힘을 다해서 밀었지만, 창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럴줄 알고 창문도 다 막았어요. 포기해요.”

고훈은 문 앞에 있는 남자에게 손짓했다.

“잡아!”

송연아는 당황해서 소리쳤다.

“안 돼. 고훈 당장 그만해!”

고훈은 조금도 그만할 생각이 없었다.

강세헌과 그는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 말고 이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둘은 살아남는 게 승자다!

송연아는 두 건장한 남자에게 붙잡혀 침대에 누웠다.

의사 가운을 입은 남자는 침대 곁에 오더니 가져온 상자에서 투명한 약물을 꺼내 주사기에 넣었다.

송연아는 몸부림치며 물었다.

“이건 뭐야?”

“곧 알게 될 거예요. 장담하는데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고훈이 대답했다.

주사가 들어오는 걸 막고 싶었지만, 사지가 이미 남자들한테 잡혀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고훈, 제발 나 좀 놔줘!”

송연아는 혼자의 힘으로 도망갈 수 없다는 걸 느끼고는 간절한 어조로 부탁했다.

고훈은 소파에서 일어나 침대 옆으로 가더니 주사를 멈추게 하는 게 아니라 눈을 내리깔고 송연아를 보았다.

송연아의 얼굴, 목, 가슴,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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