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경의 표정은 침울했다.“그래서 어머니가 죽었어요? 제가 죽었어요?”심재경 어머니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휠체어 손잡이를 꼭 잡았다.“내가 이렇게 다쳤어도 병원에 안 있고 굳이 집에 왜 왔겠니? 네가 여기 혼자 있다가 다칠...”“저는 죽어도 싸요. 만약 제가 죽는다면 어머니가 진 빚을 제가 갚는다고 생각하면 돼요.”말을 마치고 방을 나가려던 심재경은 문고리를 잡고 머리를 돌려 어머니를 보며 말했다.“이슬이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척해요.”심재경은 안이슬이 복수를 멈추게 되면 바로 여기를 떠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안이슬이 자기를 미워하더라도 옆에 계속 두고 싶었다. 그게 복수를 위한 거라도 말이다.“어머니, 이번에도 어머니 때문에 이슬이가 저의 곁을 떠난다면 평생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그건 약속할게. 심지어 안이슬을 친딸처럼 대할 수도 있어. 하지만 꼭 조심해야 해. 나는 너만 다치지 않으면 되니까.”심재경 어머니가 말했다.“제가 다치는 건 싫다면서 다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해쳐요?”심재경 어머니도 이 부분은 반박하지 못했다.“내가 잘못했다는 거 알아. 근데 이미 다 지나간 일이야. 그렇다고 정말 나를 감옥에 보내고 싶어?”그녀는 심재경이 계속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게 싫었다. 그녀도 자존심이 있고 체면이 있는데 말이다.“나는 그냥 네가 다치지 않기 위해 조심했으면 하는 거야. 그것도 잘못이야? 내가 잘못했다고 해도 이제 벌을 받았어. 지금 상처가 다 낫는다고 해도 큰 흉터가 남을 거라고 했어. 너의 아버지는 원래도 날 냉정하게 대하는데, 이제 이 흉터까지 생겼으니 더는 날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안이슬을 원망했어? 안 했잖아. 나도 내가 이렇게 당해 싸다고 생각해. 그런데 내가 널 관심하는 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심재경 어머니는 이제 걷잡을 수 없이 분노했다.심재경은 마음이 복잡해서 좀 민감했는데 이제 많이 진정되었다.“알았어요. 주의할게요.”심재경
심재경이 컵을 받으며 물었다.“왜 나를 그렇게 경계하는 거야?”“새삼스럽게 왜 그래요?”“이슬아, 사랑해! 너를 사랑하는 마음 변한 적 없어. 알지?”“내가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거 알잖아요.”안이슬은 심재경이 이상했다.“비록 기억이 없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한테서 어느 정도는 들었을 거잖아.”“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예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알아?”“뭔 데요?”“법의학을 했어. 우리 같은 대학을 나왔고 대학교 때부터...”“졸려요.”안이슬은 정말 듣기 싫었고 심재경의 행동이 수상했다.심재경는 안이슬의 졸린다는 말을 아예 무시하고 계속 말했다.“우리는 직업상 모든 곳에 다 예민하거든, 특별히 약품들에 대해서는...”심재경은 안이슬이 마신 우유에 약을 넣었다. 그 약은 무색무취였기에 다른 사람이 심재경한테 줬어도 모르고 마셨을 것이다.안이슬은 점점 몸에 힘이 빠지면서 서 있기도 힘들었다.심재경이 그녀를 부축했다.“침대까지 부축해 줄게.”“괜찮아요.”“거절하지 마.”심재경은 안이슬의 말은 무시하고 그녀를 부축해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순간 안이슬이 깨달았다.“우유에 뭘 탔어요? 무슨 짓이에요?”“너를 내 옆에 두고 싶어.”“그렇다고 비열하게 약을 먹여요? 당신 도대체 어떤 사람이에요?”‘내가 예전에 사랑한 사람이 이처럼 비열하고 악랄한 사람이었어?’심재경은 힘 빠진 안이슬을 침대에 눕히고 옆에 앉았다.“네가 누구한테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 성격에 어머니가 한 일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 하지만 난 너를 보내고 싶지 않아.”“그래서 이런 짓을 하는 거예요? 심재경 씨, 경고하는데 이러면 당신을 더 미워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 본인 행동이 얼마나 역겨운지 알아요?”심재경은 안이슬의 역겹다는 말에 놀랐다. 순간 그는 정말로 잘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내가 왜 이런 짓을 했지?’그렇다, 그는 안이슬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이전 짓을 벌인 거다.“미안해, 미안해.”심재경은 서둘러 안이슬
송연아는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내가 배운 것들 그냥 버리고 싶지 않아요.”그녀는 자기 일을 사랑한다. 아무리 능력 있는 남자와 결혼했다고 해도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평생을 남자한테 의지해서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송연아는 강세헌과 동등해지고 싶었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는 없더라도 자기만의 일을 하고 싶었다.강세헌은 2초 정도 고민하더니 말했다.“만약 내가 반대하면 포기할 거야?”“그게...”송연아는 강세헌이 불쾌해하는 걸 느꼈다.강세헌을 설득할 말을 떠올리기도 전에, 강세헌이 다시 말했다.“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다 줄 수 있어.”송연아가 돈을 벌지 않아도 필요한 모든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말이었다.“그때 아빠가 반대했음에도 이 직업을 선택했던 건 정말로 이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송연아가 말했다.강세헌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다시 한번 더 생각해 봐.”그러고는 밖으로 나갔다.송연아도 뒤따라 나갔다. 원장의 퇴임이 바로 코앞이기에 더 생각할 시간이 없어 빨리 결정해야 했다.“세헌 씨...”“나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강세헌은 송연아와 더 이상 이 일을 논의하고 싶지 않아 그녀의 이마에 살며시 입맞춤하고 나갔다.“다녀올게.”강세헌은 정말로 바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송연아와 이 일로 다투고 싶지 않았다.그는 송연아가 스스로 포기하기를 바랐다.송연아는 강세헌이 나가는 모습을 한숨을 쉬며 지켜보았다.그녀가 소파에 앉자, 한혜숙이 다가왔다.“결혼식 때문에 그러는 거야?”송연아는 한혜숙을 보더니 아버지가 어머니를 배신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여자는 자기의 일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아니에요. 엄마, 나 일을 하고 싶은데 아이들을 돌봐 주실 수 있어요?”“그럼 당연하지! 넌 아무 걱정하지 말고 일 해. 애들은 내가 잘 돌볼 거니까.”한혜숙은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송연아가 의사가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기 때문이다.“엄마, 고마워요.”송연아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감지한 송연아는 곧바로 하동훈을 째려보았다.하동훈은 그녀의 표정에 당황하며 물었다.“왜 그래요? 왜 그렇게 봐요?”송연아는 고훈을 가리키며 물었다.“저 인간이 친척이에요?”“네, 사촌 형님이에요. 형의 어머니가 저의 이모거든요.”하동훈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저 인간이 아프다고요?”송연아가 다시 물었다.“그렇대요. 그래서 저한테 부탁했어요.”송연아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그녀가 방심했다. 하동훈과 고훈이 친척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왜 그렇게 놀라요?”고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송연아를 향해 다가갔다.송연아는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서며 뒤돌아서서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그녀는 문 앞에 서 있는 사나운 표정을 한 건장한 두 명의 남자에 의해 제지당했다.송연아는 길이 막히자마자 고개를 돌려 고훈을 째려보았다.“무슨 짓이야?”“당신은 의사고 나는 환자이니 당연히 치료를 해줘야죠.”고훈은 미소를 지었다.송연아는 눈을 질끈 감으며 말했다.“난 당신 병을 볼 수 없으니까 다른 사람 찾아봐, 그리고 나를 빨리 보내주는 게 좋을 거야. 강세헌 성격 알지? 네가 또 나쁜 짓 하는 거 알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훈은 송연아를 노려보았다.“그렇게 쳐다보지 마!”그의 눈빛에 송연아는 소름이 돋았다.고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돌아서서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그러고는 하동훈을 향해 말했다.“넌 이제 필요 없으니까, 가서 네 일 봐.”하동훈은 당황한 듯 물었다.“형, 연아 씨를 알면서 왜 나한테 부탁했어?”“방금 못 들었어?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어서 내 연락을 받지 않아서 부탁한 거야. 고마워!”그러자 하동훈은 송연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오해 있으면 오늘 서로 풀어요. 저는 이만 갈게요.”“가지 마요...”송연아가 말렸다.하지만 하동훈은 송연아의 말을 듣지도 않고 끼어들었다.“두 사람 잘 얘기해 봐요.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죠. 게다가 서로 안다면서요? 이 기회에 서로 친구로 지내면 얼마나 좋아요.”
송연아는 고훈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두려웠다.그녀는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사내대장부가 왜 여자한테 이래요? 남자라면 남자들끼리 강세헌과 제대로 붙어...”“강세헌과 붙은 건데요. 강세헌은 우리 회사에 손을 댔고 나는 강세헌의 여자한테 손대는 거니까 공평한 거 아닌가요? 하하하... 당신을 고통스럽게 만들면 강세헌은 더 고통스러울 테니까요.”송연아는 방 안을 둘러보다가 창문을 발견했는데 얼핏 봤을 때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고훈과 말하는 틈을 타서 슬금슬금 창문 쪽으로 이동했다.“진정하고 우리 협상해요.”“협상? 나를 바보로 아나 봐요? 우리 사이에 이젠 협상 따윈 존재하지 않아요.”고훈은 송연아의 의도를 눈치채고 능청스럽게 말했다.“또 도망가려고요?”송연아는 고훈한테 들켰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창문을 향해 뛰어가서 온 힘을 다해서 밀었지만, 창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럴줄 알고 창문도 다 막았어요. 포기해요.”고훈은 문 앞에 있는 남자에게 손짓했다.“잡아!”송연아는 당황해서 소리쳤다.“안 돼. 고훈 당장 그만해!”고훈은 조금도 그만할 생각이 없었다.강세헌과 그는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 말고 이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제 둘은 살아남는 게 승자다!송연아는 두 건장한 남자에게 붙잡혀 침대에 누웠다.의사 가운을 입은 남자는 침대 곁에 오더니 가져온 상자에서 투명한 약물을 꺼내 주사기에 넣었다.송연아는 몸부림치며 물었다.“이건 뭐야?”“곧 알게 될 거예요. 장담하는데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고훈이 대답했다.주사가 들어오는 걸 막고 싶었지만, 사지가 이미 남자들한테 잡혀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고훈, 제발 나 좀 놔줘!”송연아는 혼자의 힘으로 도망갈 수 없다는 걸 느끼고는 간절한 어조로 부탁했다.고훈은 소파에서 일어나 침대 옆으로 가더니 주사를 멈추게 하는 게 아니라 눈을 내리깔고 송연아를 보았다.송연아의 얼굴, 목, 가슴, 허리,
송연아는 직업적 습관으로 마지막 남은 이성을 붙잡고는 도망치려고 노력했다. 고훈은 어디 한번 도망쳐 보라는 듯이 송연아가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고훈은 송연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 사전에 다른 사람에게 실험까지 했는데 송연아에게는 실험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투여했다.때문에 송연아가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겨낼 수 없었다.도망치려고 침대에서 내렸지만, 다리에 힘이 다 빠져서 침대 옆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고훈이 그녀를 안자, 송연아는 거부하며 밀어내려고 했지만, 밀어낼 힘조차 없었다.“제발 나를 놔줘요. 부탁해요.”고훈은 부드럽게 그녀를 침대에 눕히며 말했다.“내가 당신을 놔주면, 누가 나를 놔줘요?”“제가 세헌 씨한테 말해서 당신한테 모두 보상해 주라고 할게요. 믿어줘요.”“연아 씨, 꼬리를 내릴 줄도 아네요. 그렇게 화를 내더니 이제 부탁을 다 하다니, 당신이란 여자 정말 보면 볼수록 대단해요.”말하면서 고훈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그가 숨을 내쉴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공기가 송연아의 얼굴에 닿자, 송연아는 겁에 질려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그 모습에 고훈은 웃으며 말했다.“난 연아 씨 이런 모습이 좋아요.”송연아는 주먹을 불끈 쥐려고 했지만, 도저히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손가락만 떨렸다.고훈은 송연아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는데 그녀의 체온과 부드러움을 느끼는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렇다, 고훈은 송연아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 너무 좋았다.하지만 고훈은 오늘 자기가 뭘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기에 욕망을 참았다.그는 이제 물러설 곳이 없었다.“우리 사이가 이렇게 된 건 사실 다 당신 때문이에요.”고훈의 손은 천천히 그녀의 얼굴에서 아래로 목을 지나 그녀의 옷 단추에 멈췄다.송연아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눈을 지그시 감았다.고훈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옷깃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당신이 나를 선택했다면 지금의 모든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을까요?”송연아는 침묵했다
안이슬이 힘차게 뿌리쳤다.심재경은 다시 안이슬을 붙잡고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이슬아, 네가 나를 미워하는 거 알아. 내가 잘못했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우리는 사랑했던 사이야, 나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면 안 되겠니?”“내가 왜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데요?”안이슬이 되물었다.심재경은 반박할 수 없었다.“부정 안 해, 하지만 사람이라면 실수를 한 번쯤은 하잖아. 나 잘못한 거 인정해, 그리고 고칠 거야. 그래도 안 되겠니?”안이슬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내가 왜 당신 같은 사람을 사랑했을까요?”안이슬은 과거에 심재경을 사랑했던 자기가 바보 같았다.“네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어. 난 절대 너를 놓지 않을 거야.”“왜 이렇게 비겁해요!”“맘대로 생각해!”심재경은 안이슬의 분노에 아무렇지 않다는 듯 반응했다.병원에 갔다가 돌아온 심재경 어머니는 거실에서 그 광경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뭐 하는 거야?”심재경 어머니를 보는 순간 안이슬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심재경을 보며 말했다.“날 남기고 싶다고요? 좋아요. 그럼, 날 해친 사람이 죗값 치르게 해줘요.”심재경은 순간 깜짝 놀랐다.심재경 어머니의 얼굴도 하얗게 질렸다.안이슬의 말뜻은 이보다 더 명확할 수 없었다!“나를 남기고 싶다면서 나를 위해 복수할 생각은 없잖아요. 내가 뭘 믿고 여기 남겠어요?”안이슬은 심재경이 자기 어머니의 죄를 묻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심재경은 할 말을 잃었다. 자기 어머니를 감옥에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안이슬은 그를 밀쳐내고 밖으로 나갔다.심재경은 어찌할 수가 없어서 가만히 서 있었다.한쪽은 어머니이고 다른 한쪽은 사랑하는 여자인데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그 순간 심재경 어머니는 자신이 과거에 했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달았다.자기 때문에 난감해하는 아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내가 가서 사과하면 안 될까?”안이슬이 물었다.“당신은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려고 했어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화면에 송연아가 나오는 걸 보고 표정이 심각해졌다.영상 속에서 송연아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고훈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들의 대화가 아주 선명하게 들렸다.“무서워요? 아니면 역겨운 거예요? 내 목적이 바로 그거예요. 당신이 역겨우면 강세헌은 더 역겨워할 거니까.”말이 끝나자, 고훈은 바로 송연아의 옷을 찢었고 계속해서 옷을 벗겼다.송연아의 몸매가 모두 드러났고 이어서 고훈은 몸을 숙여...쾅!노트북 뚜껑이 닫히며 유리 벽이 깨지는 소리가 났다.강세헌이 주먹을 어찌나 꽉 쥐었는지 핏대가 다 섰고 분노에 눈은 빨갛게 충혈되었다.강세헌은 자리에서 펄쩍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가며 어딘가에 전화했다.반 시간 후, 강세헌은 부하들과 같이 고훈이 묵고 있는 호텔에 왔다.고훈은 강세헌을 기다렸다는 듯이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와인을 마시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강세헌을 보며 말했다.“생각보다 빨리 왔네!”강세헌은 헛소리할 시간이 없다는 듯 바로 돌진하여 고훈의 옷깃을 잡아당겨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고훈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성을 잃고 사자처럼 분노한 남자 앞에서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고훈은 일어나자마자 또다시 강세헌에게 붙잡혔다!강세헌은 한 손으로 고훈의 목을 움켜쥐었고,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죽어!’고훈은 힘들게 간신히 한마디 했다.“경고하는데 나를 죽이면 송연아의 나체 사진과 동영상은 바로 인터넷에 뿌려질 거야...”강세헌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고훈의 목을 부러뜨릴 듯이 더 세게 조였다.고훈은 더는 숨을 쉴 수 없었고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그때 진원우가 달려가서 말렸다.“대표님, 진정하세요.”그 순간 강세헌은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고 고훈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훈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꼈는지 생존 본능이 그를 몸부림치게 했다.진원우가 계속 말했다“사진과 영상이 유출되면 안 됩니다. 한번 인터넷에 올라오면 다시 지우기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