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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선 이혼, 후 집착: Chapter 741 - Chapter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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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달이야, 나 따라와.”원이가 성도윤을 째려보고는 달이를 끌고 서재 안으로 들어갔다.“오빠, 무슨 일이야? 잘생긴 삼촌을 혼자 밖에 두는 건 너무 예의 없어 보이지 않을까? 그래도 손님인데 제대로 대접해야지.”달이는 아쉬움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성도윤을 바라봤다. 달이는 한시라도 성도윤의 곁에서 떨어지기 싫었다.하지만 원이는 서재 문을 닫더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바보야, 저놈이 누군지 모르겠어?”“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럼 저 잘생긴 삼촌이 누군지 오빠는 알고 있어?”“생각 안 나도 괜찮아. 내가 사진을 보여줄게...”원이가 휴대폰을 꺼내고는 한참을 찾더니 성도윤과 차설아의 웨딩 사진을 달이에게 보여줬다.“어머, 저 사람이 우리의 나쁜 아빠였어?”달이가 입을 가로막았는데 포도알처럼 큰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나쁜 아빠가 잘생긴 건 알았지만 현실에서의 나쁜 아빠가 이 정도의 미모를 자랑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달이가 못 알아본 거일 수도 있다.“아직도 저 사람이 좋아? 저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달이가 원이에게 물었다.“안 좋아. 하나도 안 좋아!”달이가 빠르게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주먹을 불끈 쥐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엄마에게 상처를 안겨준 남자는 아무리 잘생긴 사람이라고 해도 모두 나쁜 놈이야. 달이는 하나도 안 좋아!”원이가 턱을 치켜들더니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응, 그래도 대견스럽네. 우리가 해안에 왜 왔는지 절대 잊지 마. 내가 다시 한번 물어볼게. 우리는 무슨 이유로 해안에 온 거야?”“엄마를 보호하고 엄마의 곁을 지켜주고 엄마를 대신해 복수하기 위해서이지.”달이가 씩씩거리며 큰 목소리로 말했다.“쉿!”원이가 문 쪽으로 바라보더니 침착하게 말했다.“나쁜 아빠가 전에 엄마를 그렇게 많이 괴롭혔으니 우리도 본때를 보여줘야지. 하지만 그동안 기회가 없었어. 오늘 제 발로 찾아왔으니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해. 고통이 뭔지 제대로 맛보게 해주자고.”“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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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성도윤은 덤덤하고 여유로운 얼굴로 민이 이모를 살펴봤는데 그의 카리스마는 대단했다.“혹시... 설아를 모시던 이모님인가요?”그는 민이 이모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기억 속의 민이 이모는 분명 그와 차설아를 잘 엮어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왜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한 거지? 심지어 칼까지 꺼내고 말이다.민이 이모의 눈빛은 적개심으로 불탔다. 그는 성도윤을 노려보더니 칼을 휘두르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고귀하신 성도윤 대표님께서 한낱 할망구에 불과한 저를 기억해 주고 계시다니 고마울 따름이네요. 그럼 우리 사이에 깊은 원한이 있었다는 것도 기억할 텐데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찾아와요? 또 무슨 남모르는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 아니에요? 3초를 줄게요. 당장 여기서 꺼져요. 아니면 이 칼이 당신을 겨누게 될지 나도 모릅니다.”민이 이모는 성도윤이 차설아를 해치거나 두 아이를 뺏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와 맞서 싸우기로 마음먹었다.성도윤은 두 손을 주머니에 꽂더니 여유로운 표정으로 미소를 씩 짓고는 말했다.“정말 충심 가득한 이모님이네요. 차설아가 그렇게 가르쳤어요?”“곧 죽는 할망구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겠어요? 당신이 우리 설아 아가씨에게 어떤 못된 짓을 했는지 나는 다 기억하고 있어요. 당신도 누구보다 잘 알 거고요. 우리 설아 아가씨가 워낙 사람이 착해서 안 따졌을 뿐이지, 나는 달라요. 나는 지식이 짧은 사람이라 두려운 것도 없거든요. 만약 나를 계속 자극한다면 나도 내가 무슨 일을 할지 몰라요. 내 말 알아들었으면 당장 꺼져요!”민이 이모는 막돼먹은 아줌마처럼 칼을 휘두르면서 상황은 수습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성도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저 덤덤한 눈빛으로 테이블 위에 놓인 토마토를 가리키며 말했다.“할아버지의 부탁으로 이거 가져다주려고 왔어요. 이곳까지 배달했으니 저는 이만 가볼게요.”“필요 없어요!”민이 이모는 비천한 신분의 하인이었지만 성격은 강직했다.그녀는 바구니에 담긴 토마토를 보더니 차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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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아니에요, 민이 이모. 잘생긴 삼촌은 좋은 분이세요. 우리에게 방울토마토도 선물하고요. 방울토마토가 어찌나 달던지 아까 몇 개나 먹었어요. 민이 이모도 드세요. 방울토마토 드시면 잘생긴 삼촌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달이는 미꾸라지처럼 민이 이모의 뒤에서 쏙 빠져나가고는 방울토마토 하나 집어 순수한 눈빛으로 민이 이모에게 건넸다.“달이 아가씨, 너무 순진하네요. 나쁜 사람들은 얼굴에 ‘나쁜 사람’이라고 적고 다녀요? 전에 민이 이모가 해줬던 ‘늑대와 빨간 모자’ 이야기가 생각 안 나요? 늑대는 항상 좋은 사람인 척 연기를 하죠. 빨간 모자의 경계심을 늦춘 후 잡아먹으려는 속셈이죠. 이 사람도 좋은 사람인 척 연기를 하는 늑대예요. 그러니까 눈 똑바로 뜨고 사람 잘 가려야 해요. 될수록 이 사람을 멀리 해요, 알겠죠?”민이 이모가 신신당부했다.“네, 민이 이모의 말이 맞아요. 달이가 경계심을 높일게요. 하지만... 이 토마토는 정말 맛있는걸요? 얼른 드셔보세요.”달이는 또 한 알의 방울토마토를 입에 넣고는 작은 손가락으로 민이 이모에게도 한 알을 건넸다.“...”민이 이모는 말문이 막혔다.옆에 있던 원이도 방울토마토 한 알을 집고는 입 안에 넣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맞아요, 이 방울토마토 정말로 싱싱해요. 아마 이 삼촌도 좋은 마음으로 여기까지 찾아오셨을 거예요. 민이 이모, 너무 긴장하지 마요. 엄마는 모든 손님에게 예의를 갖춰 대하라고 가르치셨어요.”“원이 도련님, 괜찮아요? 왜 원이 도련님까지 그러는 거예요?”민이 이모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원이를 바라봤다.달이야 얼굴에 넘어가는 순진한 아이기에 잘생긴 성도윤에게 ‘포섭’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머리가 똑똑할 뿐만 아니라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고, 또 누구보다도 차설아를 보호하려는 원이는 분명 성도윤에게 살갑게 대하는 이유가 없을 텐데 말이다.“민이 이모,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어요. 푹 쉬시고 손님 접대하는 일은 저희에게 맡기세요.”원이는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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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두 녀석은 잔뜩 신이 난 채 주방으로 뛰어가고는 우당탕 재료를 준비했는데 때때로 까르륵 웃음소리도 들려왔다.성도윤은 마치 자기 집에 온 듯 집안을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도움이 필요해?”그가 주방으로 가고는 반죽하고 있던 두 녀석에게 물었다.“잘생긴 삼촌도 요리할 줄 알아요?”달이는 별처럼 밝고 예쁜 눈을 초롱초롱 뜨며 성도윤을 바라봤다.성도윤은 달이의 눈빛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끌어올린 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요리할 줄 몰라. 너무 사소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이런 일은 보통 하인에게 맡기지.”“맛이 똑같을 리가 없잖아요. 하인은 결국 가족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가족이 만든 음식보다 맛이 없겠죠.”달이는 음식에 일가견이 있었기에 음식에 있어서는 요구가 매우 높았다.완벽한 음식은 맛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만든 사람의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인이 만들어낸 음식에는 분명 정성이 들어있지 않는다.“엄마가 요리를 엄청 잘하세요. 그리고 Q아빠도요. 가끔 두 분께서 저희에게 음식을 만들어주시고 저희는 식탁에서 그 음식들을 다 먹곤 하죠. 그때가 제일 행복해요. 하지만 아쉬운걸요... 잘생긴 삼촌이 요리하지 못한다고 하니까 그런 행복을 누릴 수는 없겠네요.”성도윤은 가슴을 쿡쿡 찌르는 달이의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네 말을 들어보니까 내가 좀 불쌍한 것 같아.”“요리를 하지 못하셔도 상관없어요, 배우시면 되죠. Q아빠도 요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제 요리를 곧잘 하는 거예요. 나랑 동생, 그리고 엄마의 입맛까지 모두 사로잡았다니까요.”원이는 거품기로 휘핑을 하면서 진지한 얼굴로 성도윤에게 조언을 했다.그는 눈앞의 ‘나쁜 아빠’를 엄청 싫어했지만 저도 모르게 성도윤을 좋은 사람으로 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만약 나쁜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면 엄마도 많이 좋아하시겠지?’성도윤은 눈썹을 치켜들더니 궁금한 얼굴로 두 아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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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두 아이는 익숙하다는 듯이 성도윤을 위한 케이크를 하나 만들어주고는 그 케이크를 성도윤에게 가져다주었다.“잘생긴 삼촌, 오늘 처음으로 우리 집에 오셨는데 이 케이크는 삼촌을 위한 거예요. 우리의 정성을 봐서라도 남기지 말고 꼭 다 드셔야 해요.”달이가 미소를 지으며 성도윤에게 말했다.“알겠어. 내가 디저트를 제일 좋아하거든.”성도윤은 숟가락으로 크림을 뜨고는 입 안에 넣었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전문 디저트 가게에서 만든 케이크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그는 끊임없이 케이크를 퍼먹기 시작했는데 먹을수록 눈꺼풀이 무거워져 그대로 소파에 쓰러졌다....천신 그룹을 떠난 후, 차설아는 조인성이 준 주소대로 현운각으로 향했다.이곳은 해안에서도 유명한 레스토랑이었는데 음식과 서비스는 모두 일품이었다.“차설아 씨 맞으세요? 다른 손님분이 오래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종업원은 일찍이 차설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녀가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그녀를 가장 높은 레벨의 룸으로 안내했다.“네, 저예요.”차설아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종업원의 뒤를 따랐다.그녀는 룸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조인성을 통제할 수 있는 인물이 과연 누구일지 궁금해했다. 게다가 그런 사람이 직접 그녀와 만나려고 했으니 말이다.“여깁니다, 차설아 씨.”종업원이 높은 두 개의 문을 밀어젖히자 룸 안에는 훤칠한 뒷모습의 남자가 밝은 창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인기척이 들리자 그는 몸을 돌렸는데 손에 와인 한 잔을 든 채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드디어 만나게 되었네.”차설아는 눈앞의 잘생긴 남자의 얼굴을 보고는 얼굴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남자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바람, 너 미쳤어? 이렇게 오랫동안 나 괴롭히고, 나 바보처럼 속인 사람이 너였어?”드라마 남자주인공의 외모를 가지고 있는 그는 하필이면 ‘얌생이’라 사악한 미소를 짓고는 차설아를 도발했다.“어때? 놀랐지? 엄청 의외지? 이렇게 등장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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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흥, 야비한 자식!”차설아는 바람이 무슨 속셈을 꾸미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었고, 빙빙 돌려 말하기 귀찮았다.“말해봐. 내가 할 수 있는 거면 들어줄 테니까.”“나랑 결혼해줘!”바람은 잘생긴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꿈 깨!”차설아는 생각지도 않고 단번에 거절했다.바람이 이렇게 뻔뻔한 요구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그녀가 거절한 것도 당연히 처음이 아니다.여러 번 경험하고 나니, 차설아는 아무런 마음의 동요도 없었고, 그저 바람이 매를 번다고 생각했다.“거절할 줄 알았어.”바람은 가슴을 움켜쥐더니 상처 입은 척했다.여자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차갑게 말했다.“계속 이렇게 미친 짓 하면 나도 가만있지 않았을 거야. 대체 원하는 게 뭐야. 핵심을 말하라고!”“그래, 알겠어. 무서워죽겠네. 마귀할멈...”바람은 순간 웃음기를 거두더니 모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천신 그룹의 지분 20%를 원해.”“뭐? 20%?”차설아는 화가 나서 목이 쉴 정도였다. 아름다운 얼굴은 이내 잔뜩 일그러졌다.“20% 지분이 뭘 의미하는지 알기나 해?”“나를 제외하고 최대 주주가 되는 거야. 어떻게 그런 요구를 할 수 있어? 차라리 뺏어가지 그래?”“일단 흥분하지 마. 얼굴 삐뚤어진 것 봐. 술부터 마시고 화 좀 풀어.”바람은 침착하게 와인잔을 들고 차설아에게 술을 한 잔 따라주고는 그녀 앞으로 내밀었다.“공짜로 달라는 거 아니야. 너도 알다시피 우리 가문은 돈이 넘쳐흐르잖아? 그런데 천신 그룹은 마침 자금이 부족하고...”“너만 원한다면 시가의 다섯 배로 20% 지분을 인수할 생각이야. 너 절대 손해 보게 만들지 않아.”그의 말을 들은 차설아는 표정이 좀 누그러졌다.“아, 공짜로 달라는 거 아니었어? 그럼 진작 말하지. 난 그 땅값으로 지분을 달라고 하는 줄 알았지.”“내가 그렇게 쪼잔한 사람으로 보여?”“응!”차설아는 단호하게 대답했다.적어도 선우 가문은 지금까지 원하는 것을 강압적으로 빼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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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바람의 예쁜 눈은 어두워지더니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다시 거들먹거리며 비꼬듯 말했다.“뭐가 두려운 거야? 고기를 입가에 갖다 줘도 못 먹어? 안심하고 그냥 먹어. 오늘 다 못 먹으면 내일 먹고, 내일 다 못 먹으면 모레 먹으면 되지. 언젠가 소화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굶는 것보단 낫지 않겠어?”“그 말은 듣기 좀 거북하네. 천신 그룹은 잘 나가고 있는데 누가 굶는대?”“배가 고픈지 아닌지는 네가 가장 잘 알고 있겠지. 파트너 배경수가 구멍을 메우기 위해 하마터면 배씨 가문까지 날릴 뻔했잖아. 지금의 천신 그룹은 낡은 차량처럼 동력도 부족하고 용병도 없으니 목적지에 도착할 수도 없...”“모두 일시적인 거야! 네가... 네가 뭘 알아?”차설아는 바람을 나무랐지만 사실이었다.천신 그룹의 재무 상황은 확실히 어려웠다. 비록 전도가 유망하지만, 그의 말대로 낡은 차로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문제였다.“차설아, 나 똑똑히 봐...”바람은 모처럼 진지한 얼굴로 여자를 보며 약속했다.“세상 사람 다 못 믿어도, 난 믿어. 난 우리 할아버지 명령으로 차씨 가문의 재기를 돕고 있는 거야.”“할아버지의 뜻이라고?”차설아는 좀 뜻밖이었다.“아니면 누구 뜻이겠어?”바람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너도 알다시피 난 사업할 재목이 아니야. 어두운 방에서 코드 짜는 거나 좋아하지. 만약 할아버지께서 차씨 가문과 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도와서 난관을 극복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셨다면 난 절대 이쪽에 발도 안 들였어. 이 시간에 프로그램이나 연구하고 있겠지.”“얼마나 많은 사람이 차씨 저택 부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줄 알아? 할아버지께서 그 땅은 차씨 가문에게 의미가 남다르니 반드시 따내서 너 대신 잘 지켜주라고 하셨어. 우리 가문이 나서지 않았다면 조인성이 퍽이나 양보했겠다.”“할아버지께서 우리 집을 지켜주셨구나!”놀랍고 또 감동한 차설아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4년 전에 내가 어르신을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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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차설아는 계약서를 들고 고민에 빠져 집으로 돌아왔다.여느 때와는 달리 진작 마중 나왔어야 할 두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쥐죽은 듯 조용했다.“얘들아, 어디 갔어? 달아, 원아, 엄마 돌아왔어. 대체 어디 간 거야? 엄마 안 보고 싶어?”그녀는 들어오면서 불을 켰지만, 거실은 텅 비었고 아무도 없었다.이상하게 생각한 차설아는 서둘러 침실로 향했다.두 녀석은 갑자기 그들의 방에서 뛰쳐나오더니 쌍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껴안았다.“엄마, 돌아왔어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제가 어깨랑 다리 주물러 드릴게요!”원이와 달이는 입술에 꿀이라도 바른 듯, 차설아를 아름답다고 칭찬하더니 또 마사지를 해주느라 바빴다.차설아는 눈을 감고 즐기며 말했다.“음, 아주 시원해. 너희들 덕분에 하루 피로가 다 가시는 것 같아.”그녀가 말을 마치고 침실로 들어가려고 하자, 두 아이는 계속 엄마의 허벅지를 껴안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것 같았다.“엄마, 시원하면 제가 더 주물러 드릴게요!”“엄마, 배고프지 않아요? 제가 디저트 갖다 드릴게요!”“엄마, 소파에서 TV 좀 보면서 쉬세요!”똑똑한 차설아는 금세 이상함을 눈치챘다.“너희 둘, 나쁜 일이라도 꾸민 거야? 그래서 엄마가 방에 못 들어가게 하는 거지?”차설아는 정색하고 엄숙한 말투로 물었다.“그게...”거짓말을 못 하는 달이는, 예쁜 눈으로 계속 그녀의 뒤쪽 침실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분명 찔리는 것이 있었고, 당장이라도 실토할 기세였다.하지만 원이는 시종일관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엄마, 저랑 달이가 얼마나 착한데 나쁜 일을 꾸미겠어요?”“착하다고? 난 전혀 모르겠는데?”차설아는 지금, 이 두 녀석이 분명 무슨 일을 꾸몄고, 스케일이 꽤 크다는 것을 백 프로 확신할 수 있었다.이전의 경험으로 볼 때, 두 아이의 능력으로 하늘을 뒤집었다고 해도 차설아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그래요. 엄마는 속일 수 없겠어요...”원이는 손을 펴더니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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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침대 위에는 하이힐을 신고, 가발을 쓰고, 비키니를 입고 화장을 진하게 한 남자가 묶여 누워있었다.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것은 이 남자는 다름 아닌 성대 그룹의 대표 성도윤이라는 것이다!“맙소사, 이게...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이거 환각인가?”차설아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자극적인 장면이라 놀라 자빠질 뻔했다.“엄마, 맘에 들어요?”원이는 약 5미터 떨어진 곳에서 자신의 성과를 자랑했다.“저랑 달이가 밤새 분장을 한 결과물이에요. 여자를 괴롭히는 나쁜 놈이니까, 여자로 변하면 어떤 느낌인지 알려줘야죠!”“인터넷에서 분만 체험기도 주문했어요. 이따가 애를 낳는 게 얼마나 힘든지도 느끼게 해줄 거예요...”“엄마를 그렇게 고생시켰으니, 나쁜 놈도 쓴맛을 봐야죠!”차설아는 빠르게 뛰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이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너희들... 진짜!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그녀가 그렇게 오랫동안 숨겨왔던 두 아이는 이렇게 노출되었다.노출되었을 뿐만 아니라, 화끈한 방식으로 신고식을 치렀다.성도윤의 성격으로, 어떻게 이런 수모와 농락을 견딜 수 있을까?남자가 끝까지 추궁하려 든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차설아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런데 왜 누워서 안 움직이는 거야? 잠들었어? 아니면...”차설아가 다가가 성도윤을 밀었지만, 그는 죽은 돼지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저희가 수면제를 먹였더니 곤히 자고 있어요!”원이가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케이크에 넣은 수면제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한동안 잠을 잘 수 있게 해준다.“뭐라고?”차설아는 하마터면 화나 죽을 뻔했다.“차진원, 너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 감히 약을 타? 너 이러다가 살인 방화까지 저지르는 거 아니야?”“안 되겠다. 너 오늘 제대로 혼나야겠어. 아니면 나중에 경찰과 사회가 널 교육할 거야!”화가 치밀어오른 차설아는 침대 머리맡에 놓인 자를 들고 원이를 처벌하려 했다.“손 내밀어!”차설아는 높은 소리로 명령했다.“싫어요!”고집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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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떠들썩하던 방은 순식간에 얼어붙은 듯 고요해졌다.“깨... 깨났어?”차설아는 침을 꿀꺽 삼켰고, 자는 허공에 든 채로 감히 돌아볼 용기가 없었다.“네, 깬 것 같아요. 눈을 엄청나게 크게 뜨고 있어요.”달이는 성도윤의 옆에 엎드려 유심히 관찰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했다.“하하하하...”차설아는 할 수 없이 돌아섰고, 성도윤과 시선이 마주치자 바로 꼬리를 내리고 물었다.“깼어? 느낌이... 어때?”성도윤은 짙은 화장에 여자 옷을 입고 요염한 모습이었지만, 눈매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강하고 무서웠다.그는 얇은 입술을 움직이더니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어때 보여?”“그게...”차설아는 마른기침을 하고 전전긍긍해서 말했다.“내 생각에 당신 속으로는 엄청 후련할 것 같아. 당신 성적 취향이 정상이 아니고, 남자친구도 여러 명 있다는 소문이 있잖아? 그래서 속으로는 진작 여자로 되는 모습을 상상한 거 아니야? 진한 화장을 하고, 탱크톱을 입고, 스타킹을 신고, 그리고 하이힐까지...”“차설아!”성도윤은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었다.만약 이 두 녀석이 그에게 물리적 침해를 입혔다면, 차설아의 말은 치명타로 성도윤을 바로 저세상으로 보낼 수 있는 정도였다.“기다려. 나 절대 당신 용서 안 해!”성도윤은 성난 맹수처럼 당장이라도 차설아에게 달려들 기세였다.하지만, 손발이 모두 침대 프레임에 묶여 대자로 뻗은 그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차설아는 원래 무서웠지만, 궁지에 몰린 짐승 같은 성도윤의 억울한 모습에 여장까지 더해지니,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배를 움켜쥐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당... 당신, 너무 안 됐잖아. 성인 남성이 두 아이에게 붙잡혀 이 꼴이 됐으니. 웃겨 죽겠네!”“닥쳐. 웃지 마!”성도윤은 더욱 화가 치밀었고, 벗어나려고 더 세게 몸부림쳤다.열정적인 레드립을 하고 스타킹을 신은 긴 다리로 이리저리 뒤척이는 성도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차설아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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