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늘 우리에게 관대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라고 하셨잖아요. 만약 나쁜 아빠가 이미 잘못을 뉘우쳤다면, 우리는 왜 좋은 사람이 될 기회를 주지 않는 거죠?”“우리가 잘해주면, 아빠도 우리에게 잘해 줄 거예요. 우리가 괴롭히면, 똑같이 우리를 괴롭히겠죠. 그럼 우리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또 한 명 늘어나도록, 아빠에게 잘해주면 안 돼요?”달이는 논리정연하게 자기 생각을 말했다.어릴 때부터 달이는 원이의 1호 팬이었고, 가장 충실한 지지자였다.그래서 차설아는, 만약 언젠가 원이가 사람을 죽였다면, 의심할 여지도 없이 칼을 건넨 사람은 분명 달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하지만, 지금 이 두 녀석은 성도윤 때문에 아주 심하게 다투고 있었다.“음, 그게. 너희 둘...”차설아는 옆에서 듣다가, 두 녀석을 번갈아 쳐다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느니 말이다.“달아, 네 생각은 문제가 있어. 나쁜 놈은 그냥 나쁜 놈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나쁜 놈에게 마음이 약해지는 건 바보 같은 짓이야!”“아니야, 만약 누구든 잘못을 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왜 선생님이 있고 왜 경찰이 있는 건데?”원이도 처음으로 달이가 이렇게 고집부리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차설아를 전쟁터로 끌어들였다.“엄마가 좀 말해봐요. 저랑 달이, 누구 말이 맞아요? 아니면... 우리는 그 나쁜 아빠를 용서해야 하나요?”“글쎄...”차설아는 턱을 쥐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두 아이에게 상처도 주지 않으면서 갈등도 풀 수 있을까?“엄마는 말이야. 우리가 강해져야 하는 것도 맞고, 관대해야 하는 것도 틀리지 않은 것 같아. 그 정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아주 나쁜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면 안 되고, 착한 사람에게는 기회를 줘야겠지? 그래서...”“그러니까, 나쁜 아빠의 행동에 달렸다는 거죠?”원이는 단번에 차설아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말했다.그는 마치 애늙은이처럼 정색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말도 일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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