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철책의 핀은 누군가에 의해 뽑혔고, 정원에 있는 잡초도 밟힌 흔적이 있는 것 같았고, 젖은 흙에는 깊고 옅은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분명 누군가가 미리 집에 왔다는 것을 설명한다. 발자국은 안으로 들어가는 방향만 있고 나오는 방향은 없었다.즉, 누군가 아직 집 안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뒤에서 이삿짐 아저씨는 차설아의 짐을 문 앞에 두고 땀을 닦으며 말했다.“아가씨, 물건은 모두 여기에 둘게요. 전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게요... 여긴 너무 음산해요.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빨리 다른 곳으로 이사 가세요.”차설아는 고개를 돌려 아저씨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아저씨, 모두들 이 집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지 아세요?”아저씨는 침을 삼키고 겁에 질린 얼굴로 집을 한 번 쳐다보고 말했다.“못 들어봤어요? 집주인 부부가 투신해서 죽었는데 망혼이 떠나지 않아서 이 집은 귀신 나오는 흉가가 되었어요.”“주인 부부가 투신해 죽었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귀신이 나온다는 건 실제 증거가없는 헛소문 아닌가요?”“아니에요, 절대로 헛소문 아니에요.”아저씨는 손을 흔들며 딱 잘라 말했다.“많은 사람들이 직접 봤어요. 전에 내가 이 근처에 왔을 때도 한 번 봤어요!”“여주인이 한밤중이 되면 흰 옷을 입고 창문을 서성거리고, 울음소리는 밤하늘에 퍼지고, 아주 괴이했다니까요!”“내 팔자가 좋으니 망정이죠. 게다가 내가 돈이 궁핍하지 않았다면 오늘 안 왔어요!”말을 마친 아저씨는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치더니, 발바닥에 기름을 바른 듯 차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차설아를 향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아가씨, 나 먼저 가요. 몸 조심해요!”차설아는 아저씨의 말에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기대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밤중에 목격한 ‘흰옷 여자’가 오늘 밤에도 나타날까?차설아는 짐에서 야구 방망이를 꺼내 철책을 밀어젖히고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살던 집으로 돌아가니, 모든 구석구석 하나에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차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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