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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진무열은 노래 리스트를 보자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성도윤이 예약한 첫 곡은 바로 김범수의 ‘보고 싶다’였고 두 번째 곡은 ‘끝사랑’, 세 번째 곡은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였다...

모두 가슴 아픈 이별 노래들이었는데 아마 차설아한테서 받은 충격이 적지 않은 모양이었다.

성도윤은 평소에 이성적이고 멀쩡해 보였지만 술만 마시면 이렇게 허당의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결자해지라고 성도윤이 술에 취하면 슬픈 이별 노래를 마구 부르는 버릇은 역시 차설아가 고쳐줘야 할 듯싶었다.

“대표님, 먼저 마시고 계세요, 저는 먼저 화장실을 다녀올게요.”

진무열은 성도윤과 같이 몇 곡을 부르다가 휴대폰을 챙기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잘생긴 성도윤은 그윽한 눈빛으로 스크린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애틋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기에 진무열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진무열은 화장실에 숨어 있으면서 차설아에게 전화를 걸고는 다짜고짜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사모님, 얼른 와보셔야 해요. 대표님에게 큰일 나셨어요!”

차설아는 이미 집에 도착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반신욕을 하고 있었다. 다급한 진무열의 목소리를 듣더니 그녀는 매정하게 말했다.

“큰일 나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에요. 무열 씨, 제멋대로 나한테 전화하지 마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

“안 돼요, 사모님. 꼭 한 번 오셔야 돼요. 왜냐하면...”

진무열은 어떻게 말을 해야 차설아를 불러올 수 있을지 머리를 쥐어짰다.

“대표님께서는 술에 취하고 나서야 사모님과의 이혼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으셨습니다. 사모님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서 자... 자해를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사모님이 오지 않으시면 건물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하십니다!”

그러고는 마음속으로 바로 사죄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대표님과 사모님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대표님의 이미지를 좀 희생해야겠습니다. 두 분의 관계가 회복되면 오히려 저를 고마워할 겁니다!’

차설아는 어이가 없었다.

“무열 씨, 사람 괜찮아 보이던데 왜 거짓말을 해요? 나한테 안 좋은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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