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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다음날 성도윤은 머리가 깨질 듯 어지러웠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진무열이 침대 앞에 앉아서 얼굴을 찡그리며 성도윤을 관찰하고 있었다.

“대표님, 드디어 깨어나셨네요. 그럼 제 임무는 끝났으니 이만 가볼게요.”

진무열은 형기가 차서 풀려난 사람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더없이 흥분했다.

어제 성도윤은 만취했고, 임채원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그는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성도윤의 곁을 지켰다. 임채원이 기회를 타서 성도윤의 몸을 탐할까 봐 걱정되었다.

성도윤은 긴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고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어젯밤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그의 유일한 기억은 차설아와 게임을 하다가 참패한 것에 머물러있다.

“나 어젯밤에 취했어?”

성도윤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다시 차갑고 도도한 상태로 돌아가 자신있게 말했다.

“난 그래도 절대 실수하지 않았을 거야.”

진무열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만만하기는! 매번 술에 취하면 필름이 다 끊겨서 아무것도 기억을 못 하면서!’

그래서 전날 밤까지 못 박았던 일을 다음날 모두 뒤집고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다.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그의 습관을 잘 알고 있는 진무열은 절대 성도윤을 술에 취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어젯밤에는 진무열이 소홀했다. 차설아의 게임 실력을 과소평가한 탓으로,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진무열은 진지하게 말했다.

“네, 실수하지 않으셨어요. 그냥 미치셨죠.”

“말도 안 돼!”

성도윤은 차가운 눈빛과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내 술버릇은 내가 잘 알아. 어떻게 미칠 수가 있어.”

역시, 성도윤은 인정하지 않으니 진무열은 방법이 없었다.

성도윤처럼 당당하게 시치미를 떼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번에 미리 증거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진무열도 자신이 헛소문을 퍼뜨린다고 의심했을 것이다.

“대표님,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세요?”

진무열은 떠보듯 성도윤에게 물었다.

성도윤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설아랑 게임을 하다 설아가 가겠다고 해서, 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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